.. 아치와 씨팍


참으로 오랜시간을 기다렸다.
처음 접하고 5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니 말이다.
작업에 참여한 이들은 얼마나 감개무량할까...?
오늘 저녁 메가박스!

도축된 돼지의 부위별로 고기를 발라내듯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
적어도 오늘만큼은 방학을 맞아 보았던 만화 영화를 떠올리며, 그 당시의 기분으로 신나게 보고 싶다.



관람 4시간전..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토끼를 그리며, '아치와 씨팍ost'를 듣고 있다.
음악은 영화의 컨셉에 충실하게 잘 만든 듯... 안흥찬씨의 참여가 이색적이며, 임원희씨 중도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준다.
오인용의 듣도보도 못한 욕짓거리는 얼마나 대단할지.... 두근두근..


관람 후기.. ----------------------------

회사를 나서자마자 쏟아진 장대비. 그덕에 신발이며 바지가 흠뻑 젖었다.
해물라면, 라볶이, 팝콘, 핫도그, 콜라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10관 I열 13번에 앉았다.
웃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말이다...
. . . . . .
영화는 생각만큼 웃기지 않았다!
쉼없이 뱉어내는 욕설은 동남아 쌀 마냥 제각각 바람에 날리는 것 같았고, 필요이상으로 잔인한 살인 장면. 화면이 바뀔때 나오는 시커먼 화면은 관람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맥을 끊어놓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발상자체부터 기발한 스토리. 손가락으로 헤아리기조차 벅찰 패러디를 완벽하게 소화해냄과 멋진 배경 화면들. 개코의 액션은 최고다 ^^b
첫화면부터 스타워즈로 시작해서 인디아나 존스까지... 영화를 감상하면서 기억하고 있던 명작들의 장면을 찾아내는건 이 영화가 선사하는 또 하나의 선물인셈이다.
개코의 액션은 매트릭스의 네오를 능가하고, 멋진 배경 화면은 제패니메이션이나 디즈니에 나름 경쟁력을 갖추었음을 보여주었다 생각한다. 쵝오!
좋았던 부분들을 일일이 열거하면 안될듯한데 보자기킹은 후반부 자신이 가수임을 증명했다..^^ (신해철, 그의 베이스음은 정녕 킹다웁디다 ^^;)

아치와 씨팍의 바이크며, 개코등 주인공 하나하나 피겨제품으로 출시되었음 좋겠는데.. 특히 보자기갱단은 왠지 대박 상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너무 귀여우삼~~~

tip.. 장르나 스타일은 다분히 매니아적인 성향이 강해 보인다. 디즈니, 미야자키 정도(?)에 자국민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로 무장했을거라 생각하면 후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나저나.. 이걸 다음주 월요일날 또 봐야하다니... '아파트' 보고 싶은데.. 아쉽지만 뭐 할 수 없지.. ^^;


보고나서 몇줄 적다보니 영화를 또 사시미 쳤네..쩝 ㅜ_ㅜ
암튼 재밌게 봤다.
기대이상으로 멋진 영화를 8년이란 긴 시간을 통해 만들어낸 JTEAM 여러분에게 박수를 보낸다...짝짝짝.
박사가 죽지 않았으니.. 2편 나오는건가요?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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