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숨


몇일전 아버지뻘정도의 어른과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다양한 화제꺼리로 대화는 어색하지 않았는데, 그 사이 몇번의 꾸중을 들었다.
"젊은 놈이 왜 그리 한 숨을 잘 쉬냐?"

...
지금으로부터 한 7~8년전...
늦은 시간 귀가를 위해 택시를 탔는데, 택사 기사분은 우람한 체구에 의수를 하고 계셨다.
불법 유턴에 과속, 추월... 의수로 기어 변속까지 드라이브 솜씨는 서툴지 않았지만 승객인 나로선 왠지 불안했다.
한강을 넘던중 IMF를 두고 이야기하다 당시의 답답했던 상황(?)에 나도 모르게 한숨을 뱉고 말았다. 그때...
"어허~ 젊은 사람이 무슨 한 숨을 그렇게 쉽니까? 한 숨을 그렇게 쉬면 살아가는 생활도 고되게 마련이에요."
이윽고 기사님의 말씀에 편치 않던 승차감은 사라졌다.
"한 숨이라는게 뭐요? 예? "
"그.. 글쎄요... "
"그게 다 생활이 힘드니까.. 생각이 많다보니 한 숨이 나오는거 아니것오? 근데 그걸 무의식적이든 어떻든간에 자주하면 버릇이 된단말이지. 말이 씨가 된다고 하지 않소. 한 숨을 그렇게 자주 내쉬면 자연히 생활이 고되어 진다. 이 말이지. 그러니 힘들어도 한 숨같은 거 내쉬지 말라고. 알았어?!"
"...네.."
(택시안은 어느덧 스승과 제자가 있었다)존댓말에서 반말로 끝난 기사님의 말씀은 불쾌함을 주지 않았고, 적합하지 않은 듯한 인용은 오히려 이해를 돕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지금..
지나가는 개도 물어가지 않을 버릇? 습관? 은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빈번해졌다.
한 숨 대신 웃어보자..
그 기사님의 말씀처럼 삶을 변화시켜보자.. 보다 더 행복하기 위해....

정작 하고픈 이야기완 무관한 그림을 그려 올려놓았다.
동문서답 형태의 이런 자세를 탐탁치 않는데, 그 이유는 대화의 단절을 야기시키기때문이다. 근데.. 나 왜 이러니.. 나와 이야기 하고 싶지 않은거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