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처한 질문들


오랜만에 걸어보는 교정에서 스무살을 갓 넘긴 친구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회사 생활하면 재밌어요?'
생활하면 재미있느냐니.. 그 것참 모호한 질문이 아닐수 없었다.

적절한 답변을 찾다 의도가 궁금했다.
TV드라마를 보고 그런 생각을 했을까?
부유한 집안서 자란탓에 세상 물정 몰라 그런걸까?
직장생활을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가?
....
답변을 기다리는 그 친구의 눈과 마주쳤을때 난 다시한번 고민에 빠졌다.
뭐라고 답해야하지?
새싹인데, 밝고 긍정적으로 말해줄까?
이렇게.."지식의 확대와 경제 활동마저 원활해 지니 얼마나 재밌겠어...."
아님.. 사자가 새끼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려 강하게 키우듯 약육강식의 세계임을 설명해줘?
이렇게 "SKY에 외국어가 기본인 직장생활에 재미는 커녕 치열할 따름이다."
아님.. 더럽고 치사한 실상을 낱낱이 까발라?
이렇게.. "인맥과 말만 잘해도 잘 나가는 것들이 많아 재미는 커녕 짜증이 물밀듯 밀려온다."
....
이렇게 대답했던거 같다.
"한달에 한번 채워지는 지갑에 길들여지지 않는다면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 "
대답이 어려웠다고 생각해 부연 설명을 하려는데... 또 다시 날라오는 질문..
'행복하고 싶은데 어떡해야 되요?'
이런...-_ㅜ
하지만 그 답변은 쉽게 말할 수 있었다.
"...후회를 줄이면 돼"
이후 그 친구가 또래 친구들속으로 돌아가고, 받았던 질문들을 내게 하게 되었다.
"그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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