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책방, 또 따른 이야기를 파는 가게

헌책방에서 몇권의 책들을 빼어내 보았다 다시 제자리에 꽂아 놓으며,
한사람조차 지나다니기 힘든 공간이지만 베어있는 독특한 그 향에 옛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문제집 사겠다 용돈받아 들고 헌책방에 가 지난 문제집으로 대체하고 남은 돈으로 이런저런 군것질을 했던.. 

유독 헌책방 책이라면 '초판 인쇄'인지 혹은 책장에 어떤 메모가 있는지를 보는 경향있는데, 거머쥔 '파리대왕'이 그랬다. 1993년 3월 15일 초판인쇄에 값은 3000원. 그리고 맨 앞장에 1993. 10.. 19 이란 날짜와 함께 누군가에게 선물로 건네졌을법한 작은 메모. 책의 내용은 뒷전이고, 관음증에 걸린 것마냥 녹색펜에 써내려간 타인의 손때에 이런저런 상상을 해 본다. 
(인터넷이 없던 90년대엔.. 연애편지 쓸때 녹색펜으로 많이 썼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이 책은 필시 연인관계의 이들이 주고 받지 않았을까? 하지만 얼굴한번 보지 못한 내게 와 있으니 그 둘은 인연이 되지 않았나? ... )
거침없이 추리력이 발산된다. 아무래도 추리소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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