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토퍼 해밀턴의 <일생에 한 번 내게 물어야 할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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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헛되다는 생각은 크게 두 가지 고찰을 근거로 한다.

첫째, 사람의 마음은 욕망이 충족되고 나서도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헛헛함은 최소한 중장기에 걸쳐 지속된다.

그리고 심지어는 욕망의 충족으로 인해 쇠약해질 수도 있다.

둘째, 인생을 어찌하여 행복하게 끌고 간다 해도

죽음이 언젠가 찾아와 그것을 완전히 끝낼 것이다.

죽음은 그냥 오는 게 아니다.

기겁할 만큼 빠른 속도로 찾아온다.

세월이 쏜살같이 지나간다는 이 오싹한 느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이 속도감 때문에 인생이라는 여정은

마치 자유낙하 같은 느낌이 든다.

손을 뻗어 무엇이든 잡아 보려고 하지만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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