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나는 세계일주를 통해 경제를 배웠다.




북곰서평단에 채택되었다는 메일을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택배기사로부터 막 책을 받아든 내게 무슨 책이냐며 궁금해 하는 아이에게 말했다. 
"세계를 여행하며, 돈을 번 사람이야기야. 재밌겠지?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것도 즐거운데, 돈까지 벌었다니 참 좋았겠다. 그치?"
나의 부러움 섞인 책소개에 아이는
"돌아다니면서 돈을 벌어? 집이 없어? 불쌍하다"
책을 받아들기까지 온전한 부러움의 편협한 시각은 아이의 한마디에 전이되었다.


이 책은 고액의 연봉자가 인간미 없는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 다분히 통속적이라 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수단을 시작으로 6개월동안 15개국에서 물건을 사고 판 내용을 그린 것으로 책상에 앉아 깔끔한 수트를 입고 책을 통해 경제를 배웠던 이가 땀냄새 베어있는 시장통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상인들과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유발시켜 책장을 넘기게 되었다.

모로코에 당도한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시장, 수크에서 '카펫'을 접하게 된다. 카펫은 판매하는 이에 따라 기하학적인 패턴등을 이용하여 능수능란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내면서 원가의 10배에 달하는 가격에 판매되기도 한다. 이런 수크의 카펫 상인들을 통해 저자는 성공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상품을 구하는 것은 둘째요. 먼저 제대로 된 판매기술을 익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는 우선 좋은 카펫을 얻기 위해 베르베르족이 만든 모로코 남부에 위치한 타제낙트산을 선택하고 동행인과 함께 떠난다. 그곳에서 그는 생각했던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고 가져오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파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우여곡절끝에 역시 희망했던 가격에 판매하게 됨과 동시에 교훈을 얻게 된다.
자신이 파는 물건에 애착을 느껴서는 안된다. 물론 좋은 상품에 눈독을 들여야 하는 것은 맞다. 상품이 자신감을 심어주기 때문이지만 자신이 파는 물건에 대해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보유효과(자신이 보유한 자산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상실하게 될때 더 큰 보상을 요구하는 현상)를 경계해야만 한다. 즉, 자신이 소유했다는 이유만으로 그 물건의 가치 이상으로 돈을 벌려고 하거나, 장사에 지장을 줄 만큼 특별한 애착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을 일깨우며 본격적인 돈벌이 여행을 떠나게 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커피, 수단에서 낙타, 중국과 일본에서 옥과 우롱차 그리고 생선시장등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키르키스스탄에서는 말을 최고가에 사서 최저가에 팔면서 협상에서 절대 자신을 구석으로 내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항상 두번째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며, 만에 하나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을 상대가 알게되면 자신의 위치는 흔들리고 당연히 돌아오는 몫도 낮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타이완에서는 '옥'을 통해 투자액의 4배를 벌게 되리라는 생각에 나쁘지 않은 제안을 뿌리치다 결국 손해를 보게 되고, 우롱차'를 통해 거듭 실패를 맛보게 되면서. 손안에 든 새 한마리가 숲 속에 있는 새 두 마리보다 낫듯 눈꼽만큼도 모르는 시장을 쥐락펴락해보려했던 오만함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 일깨워준다. 그와 함께 절대 손해보지 않을 물건 즉, '어림없다'는 말 한마디에 엎어지지 않을 물건을 찾아 일본으로 향하면서 그는 일대 중요한 사건을 맞딱뜨린다. 그것은 삶의 회의를 느끼게 만들었던 직장 생활이 그리워질무큼 고되었던 어부로서의 고된 노동의 시간 48시간중에 42시간을 꼬박 깨어 있었음에도 벌어들인 금액은 충격적일만큼 적은 것이었지만 무엇보다 '손실이 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한다.

여름이 한창인 멕시코에서는 중국에서 특별히 제작한 공기 주입식 부기 보드에 '올라'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하기에 이르른다. 그곳에서 파워보더 '앙헬 살리나스'를 만나고 판매하고자 하는 공기 주입식 보드에 대한 설명을 통해 그를 알게되고, 또 스포츠 용품 전문 매장 담당자를 소개받게 되면서 무사히 거래를 체결한다. 그리고 그는 평생 잊지 못할 말을 듣게 된다. 
'멕시코에서는 사업하기가 쉽다니까요'

마지막으로 브라질에서 처음 여행시 목표로 삼았던 10만달러를 채우기 위해 '비윤리적이지 않은 티크 나무'에 올인을 하면서 가장 익숙한 시장인 영국으로 향했다. 티크 나무가 오기까지전까지 타이완에서 실패를 맛보게 했던 '옥'은 좋은 값으로 팔 수 있었고, 도착한 티크 나무는 당시 경제 상황의 악화가 호재를 불러 판매하기 전부터 20퍼센트의 이익을 보게 되었는데, 이점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여행을 통해 얻은 이익을 합친것보다 많았다는 사실이다. 뜻하지 않은 한번의 운이 그동안의 노력보다 더 많은 이익을 불러준 셈이다.

그동안의 여행을 통해 세계는 거대 기업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것이 아닌 먹고 살기 위한 푼돈이 모여진 것이 세계 경제의 전부라 말하며, 다니고 있는 직장을 잃었다고 망연자실해하지 말고 돈을 벌기 위해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라고 충고한다. 왜냐면 일터를 잃은 그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모두 다시 직장을 잡을 수는 없기깨문이다. 더불어 불경기는 예술이 성장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창의력이 더욱 치솟으니니 새로운 도전을 권하고 있다.   

흥미진진했던 여행기는 끝이 났다. 구태의연한 동기부여와 맥빠지는 행운의 여신 결말이 다소 뒷맛을 씁쓸하게 했지만 그래도 나름 호기심어린 눈으로 쉽사리 책장을 넘기며 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나도.. 거침없이 멕시코로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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