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가 노래하면 창공은 미러볼이 된다. 디스코의 빅마마, 쉐릴 린 (Cheryl Lynn)


“Got to be real”은 진짜 좋은 곡이다.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에서 무작정 튼 라디오를 통해 이 곡이 흘러나왔을 때 배기가스마저 춤을 추는 걸 목격했고, 마티즈에 탄 8명의 건장한 대한건아도 이 노래 한방에 창문을 열고 공옥진 여사처럼 흥겨워하는 걸 목도했다. 그 어떤 음악가, 평론가, 디제이를 만나더라도 이 노래만큼은 “신나지 않냐?!!”며 강경한 어조를 비칠 용기가 있으며, 비록 알파치노가 되진 못하겠지만 이 노래만큼은 누구보다 신나게 따라 부르며 그루브를 파격적으로 선보일 자신이 있다. CB-Mass도 이 노래의 저력을 익히 알았고, C&C Music Factory도 이 곡을 통해 슈퍼맨처럼 살았으니 더 이상의 수식은 필요 없다. 미국 본토에서도 디스코란 장르를 설명할 때 가장 먼저 소개하는 곡이 이 노래라고 하니 행복하기 그지 없다.
오늘 소개하는 여인은 바로 이 곡을 부른 가수, 쉐릴 린(Cheryl Lynn)이다.


덩치는 스머프에 나오는 빅마우스처럼 웅장하고, 팔뚝살은 사모아인의 강건함과 닮아있다. 만약 그녀가 다이어트에 성공했더라면 관능적인 입술 때문에 ‘지나거손’을 거론할 외모일테지만 자유자재의 음역대 덕분에 사라본과 엘라피츠제랄드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 그녀가 노래하는 70년대 부기데이는 아직 만나지 못한 연인을 그리워하는 원파인데이처럼 로맨틱하고, 아직 Warf되지 않은 케서린비글로우식 스트레인지데이처럼 미래지향적이다.
 

다시 음악으로 돌아와서 Got to be real은 토토의 키보디스트 David Paich와 그 유명한 작곡신, David Foster가 공동으로 만든 곡이다. 2005년 댄스음악 명예의 전당에 안치가 된 이 곡은 앞서 말한 듯 수많은 뮤지션들에 의해 재가공 되었고, 거기엔 자미로콰이의 Funktion이란 곡도 포함돼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영화 “샤크”에서 메리제이블라이즈와 윌스미스가 다시 불렀으며, 일본의 댄스 히로인 코다쿠미 역시 이 곡을 그녀의 싱글로 채택
했다. 머라이어 케리도 불렀고, 카일리미노그도 샘플링을 했다. 우리가 아는 모두가 불렀지만 원곡을 제대로 소화한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 더 신비롭기까지 하다.


린다 쉐릴 스미스가 본명인 쉐릴 린은 1957년 생으로 본격적인 데뷔는 1976년 NBC의 게임쇼, Gong Show를 통해서였다. 이후 콜럼비아 레코드와 계약 후 데뷔 싱글 “Got to be real”을 발표하며 빌보드 싱글 11위에 오른다. (R&B 1위) 그 와중에 TOTO도 데뷔앨범을 준비 중이었는데 때마침 쉐릴린을 보컬로 영입해 불후의 명곡 “Georgy Porgy”를 부르게 한다. (많은 사람이 이 부분에서 경악한다) 이후 레이파커쥬니어, 루더 밴드로스와 함께 작업을 했고, 1989년 “Encore”로 다시 한번 R&B차트 1위에 랭크된다. 이 곡은 쟈넷 잭슨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Jimmy Jam & Terry Lewis 작품이다. 1990년대에는 리차드 막스, 테디라일리와 함께 활동하며 9번째 앨범을 끝으로 정규활동을 끝마친다. 2000년대에 들어 린은 일본을 여행하며 자선 활동을 펼치면서도 꾸준히 음악활동에 관여한다. 그리고 2010년 영국 막스 & 스펜서 광고음악으로 Got to be real이 사용되면서 UK차트 70위에 오르게 된다. 그녀의 대표곡은 33살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이 곡을 마카롱처럼 애지중지한다.
 

그 동안 음악방송을 진행하며 수많은 곡을 소개하고 따라 불렀지만 Got to be real 만큼 나를 즐겁게 만든 곡은 없었다. 영화 <칼리토>에서처럼 생애 마지막 순간에 그 어떤 메시지를 누군가에게 남겨야 한다면 꼭 이 말을 하고 싶다.
“Got to be real 좀 틀어줘요. 크게…”


 





[출처] 2010년 7월 19일. Miller Blog 포스팅 (http://blog.naver.com/blogmiller/110089421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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