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스윙을 해라."

어릴적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그 옛날 '해태'라는 팀을 응원하지는 않았으나 그들에 강렬한 색채의 유니폼만큼 각인된 몇가지 기억중 '김봉연 선수'가 있다.
해태의 4번타자이자 홈런왕
장비를 연상케하는 인상속에 온유함이 베어있는 선수
헛스윙을 할때면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힘차게 휘둘렀던 선수
교통사고 이후 콧수염을 길렀던 선수.

오늘 그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글을 발췌해 보면서 현재 내 모습을 비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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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으로 무너지던 약체 팀의 4번 타자가 때려낸 한 개의 솔로홈런 역시 '이대로 쉽게 짓밟히지는 않는다'는 마지막 자존심을 꼿꼿이 세우는 가슴 뜨거운 한 방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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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스윙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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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타석에서 한 번만 안타를 치면 타격왕이 되고, 그 세 번의 안타 중에서 하나만 담장 밖으로 넘기면 홈런왕이 된다. 그러나, 그러자면 그 아홉 번의 모든 타석에서 어김없이 온힘으로 공을 노리고 온힘으로 방망이를 휘둘러야 한다.
그래서 홈런왕 김봉연을 떠올리며 다시 생각한다. 그는 그저 힘이 좋았던 선수도, 타격기술이 좋았던 선수도 아니었음을. 그는 마지막 순간에 어떻게 방향을 틀어 자신의 기대를 배신할지 알 수 없는 교묘한 변화구 한 개에도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온몸의 감각과 힘을 집중했던 사람임을 새긴다.
그래서 그런 마음으로 언제나 다시 돌아오는 것만은 아닌 나의 하루를 맞아본다. 생각지 못한 삶의 배신에 우스꽝스럽게 무너지더라도 세게 한 번 부딪혀보자고 다짐하면서 말이다. 김봉연이 상대했던 김일융과 김시진의 변화구보다 훨씬 교묘하고 능청맞은 세상에 백 번 속아 아흔 아홉 번 헛스윙을 하더라도 언젠가 터뜨리고 말 홈런 한 방을 위해서 말이다.

살아가면서 자기 스윙을 하지 못할때도 많다.
희생번트도 대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자기 스윙을 했지만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할 수 도 있다.
한탕주의에 입각한 한방을 이야기가 아니라 끌려가는 삶이 아닌 주체적인 삶.
0-10으로 뒤진 9회말 투아웃에 터진 빛바랜 홈런일지언정 내 스윙을 하며 살아가고 싶다.  


아래의 주소로 이동하면 기사의 원문을 볼 수 있다.
"http://sportsucc.media.daum.net/uccmix/baseball/b_news/kb/200702/09/ohmynews/v8134058.html?u_b1.valuecate=1&u_b1.svcid=03D&u_b1.objid1=22195&u_b1.targetcate=1&u_b1.targetkey1=22293&u_b1.targetkey2=8134057&_RIGHT_SPORTS=R10&nil_profile=p&nil_newsim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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