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계산


"산을 오르는 건 정복하기 위함이 아니라 흘린 땀을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이 그립기 때문이다."


연휴 마지막 날 가까운 청계산을 찾았다.
세수를 하는 듯 마는 듯 사람들에게 치일라 싶어 서둘러 나섰다.
개인적으로 취미생활로 등산을 즐겨하지 않지만 10월 한달동안 산이란 곳을 틈틈히 다닐 계획이었던터라...

전날까지 비가 제법 와서인지 계곡엔 물이 많았고, 스님의 목탁소리와 함께 산을 울렸다.
도착지는 하나이나 길은 두 개인 곳, 정상께 위치한 길은 수목원의 좁은 길을 닮았고, 청계산의 정기를 받아가라는 구청의 친절한 설명으로 돌문바위를 몇 번이고 돌았다. (난 왜 이럴때 소원을 빌지 않고 아무 생각하지 않는것인지...-..-;)
매바위봉을 정상인 줄로만 알았다. ^^;
잠시 바위에 앉아 아래 서울 주변을 둘러보며, 바람에 땀을 식혔다.
멀리 북한산과 남산 타워, 범접할 수 없는 요새가 되어버린 타워펠리스, 오른편엔 멀리 올림픽대교가 보였다.
자리를 털고 산을 내려오면서 문뜩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인생의 하산길도 이토록 맘이 즐거울 수 있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부터 내 소원은 한가지 더 늘었다.
운동 부족을 여실히 느끼게 만든 떨리는 다리를 부여 잡으며, 충혼비도 보고, 속세에 대한 미련을 버린 듯 한쌍(?)의 개들도 보았다.
아침겸 점심으론 잘 가는 꽁보리집에 들려 식사도 하고, 소국의 향에 이끌려 화원에서 폴리시아스를 사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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