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年 즐거웠던 마지막 화요일 - by 靑燕

어렵사리 '청연(靑燕) 시사회'를 다녀왔다.
펑크의 연속을 딛고 말이다. 가깟으로 현장에 도착해 표를 받고 8시즈음 1관에 들어가 자리에 앉았다. 내 앞으로 혹은 옆에 앉는 사람들의 모습을 유독 훔쳐보면서.. 혹시 저 사람일까? 아니면 저 사람일까? 바이올렛님의 이벤트에 당첨된 동지(?)를 애써 찾아보려는 애닳은 노력은 그렇게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영화가 시작될때까지 추접을 외면한 목 내민 거북이마냥 시종 기웃거렸다...^^;





2시간여동안 영화를 관람하면서 완전 몰입을 할 수는 없었다.
두개의 상념이 끊임없이 떠올랐기 때문인데, 하나는 '코피를 흘리면서 열정을 불태우는 일을 하고 있는가?' 에 대한 본인에 대한 질문과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던 조국을 지키고 싶어했던 그녀 박경원에 대한 모습을 통해 본 나 자신의 생활행태에 대한 또 다른 질문때문이었다.
적어도 전에는 'passion' 이란 붉은 단어를 가슴에 품고 열심히 달렸으나 미래로 생각했던 존재가 사라지면서 그 열정도 사리지지 않았나 싶다. 지금도 그 존재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것 같기도 하지만 조금씩 그 열정의 날개를 퍼덕이고 있으니 다시금 날 수 있으리라... 또 다른 하난.. 참 부끄럽게 만드는 대목으로 자본주의의 어두운 면을 닮은 세속적인 인간으로 'give and take' 의 패턴이 철저하리만치 머리와 가슴을 채워가고 있으니 말이다. 이유없이 바램없이 줄 수 있었던 그 순수했던 날 만나고 싶다.
이런 상념덕분인지 나름 즐거이 또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주변의 형제들보다는 자매들에게 권하고 싶은 영화다.
영화 시작전 멘트와는 달리 ost를 부른 이승철씨도 김주혁씨도 오지 않았지만 감독님을 비롯한 조연분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다. 앞에서 3째줄에 앉은 덕에 보다 그들의 모습을 가까이 볼 수 있었는데, 순간 (나 혼자만의 생각이라고들 하는데...) 유민과 눈이 마주쳤다는.. 찌릿찌릿... '오호~ 유민양 ~♥' *^^*
이런 날이면 어김없이 드는 생각!
"디카는 왜 샀는데?!" -- 아침에 나올때 이상하게 디카 갖고 나오고 싶었는데....ㅜㅜ
그렇게 영화도 잘 보고, 선남선녀같은 배우들의 모습들도 보고 약속된 장소에서 alice님에게서 선물과 性에 대한 정체성이 흔들린 질문을 받아 당황도 하고...^^;
그랬던 나의 즐거운 2005년 마지막 화요일 밤이었다.
violet님, alice님, 유민님 그리고 감기말기증세에도 불구하고 함께 참석해준 ***jie님에게 감사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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