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 펜타포트, 그 현장을 다녀오다.



여한이 없다!!!

2006 인천 송도에서 열렸던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둘째날 공연에 다녀왔다.
입장하기 앞서 들른 편의점에선 현장을 '개판과 힘의 논리(?)'만이 존재한다고 알려주었다.. 증폭되는 설레임과 긴장감을 안고 들어섰다....


현장은 얕게 깔린 구름때문에 꽤나 더웠고, 전날 내린 비로 바닥은 진흙탕천지였다.
귓청을 찢을 듯 피부를 떨리게 한 음향에 낮술을 버무리며 뮤지션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바셀린과 안흥찬님의 포스가 느껴진 크래쉬가 나온뒤...


한국 락의 왕이라 불리워지는 시나위가 등장했다.
신대철님(붉은색체크남방)의 연주는 참으로 멋졌으며, 그들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 를 시작으로 관중들이 앞으로 모이면서 서로의 간격을 좁혀나갔다. 축제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dragon ash..
몸이 도화지인냥 화려하고 독특한 문신들은 음악만큼이나 특이했다. 특히나 베이스연주자(파란색바지)는 인디언처럼 양갈래 머리와 코드 잡은 왼손 처리가 인상적이었다. 그루브한 음악에 춤추는 2명의 댄서들(흑백의 나시입은 2명)을 꽤나 섹시하고 멋졌다. 물론 보컬(가운데 통기타)만큼은 아니었지만... 여하튼 동행한 친구들은 아주 좋아 죽더군...-_-;;; 벗기만 하면 아주 좋아 죽어요....


싸이..
'락 페스티벌'에 댄스가수가 왠 말인가? 주최측의 흥행에 대한 전략이 보인부분이라 할 수 있지만 싸이의 위트는 그것을 감출 수 있었다. 자신의 장래희망이 '락커'여서 참여할 수 있었다나.. ^^;; 평소 잘 놀아서(?) 좋아했는데, 역시나 재밌게 놀더군. 다음달 공연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black eyed peas
그들의 무대는 달랐다. 그들은 신나게 뛰며, 소리 지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들의 90분 공연만으로 1일권 티켓값으로 충분하다고 생각이들면서 이들이 시일내로 내한공연을 했으면 좋겠다.


마지막 무대.. placebo.
솔직히 잘 몰랐고, 밥먹고 오느라 좀 떨어져 공연을 보았는데.. 최고!! ^^b 그들의 멋진 연주와 무대 매너를 본 이상 팬이 안될 수가 없었다. 2번의 앵콜무대를 꾸며준 친절함과 보컬의 묘한 음색과 사운드.. 생생히 기억이 난다.

좋아하지 않던 음악과 뮤지션도 공연을 통해 팬이 되는 시간이었던거 같다.
낮부터 자정때까지 서로의 끈적거리는 몸을 부딪히며 소리지르고, 뛰며 공연을 보았는데, 진흙으로 온통 뒤범벅이 되어도 마냥 즐거웠던 시간.. 이런 체력과 열정이 아직 존재하다니.. 이것저것 챙겨 가볍지 않았던 가방만 아니었어도 본 공연이후 벌어진 디제잉에 몸을 맡겨 새벽까지 맥주와 춤으로 신나게 놀았을 텐데... 완전 나이트삘~~ 그리고.. 공연장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웃고 친절했다. 하나의 공통된 관심사로 교류를 갖음으로 서로를 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서서히 피곤을 느끼며 공연장을 빠져나왔고, 더러워진 몸을 셀프 세차장에서 간단하게 씻었다. 세차장에서 몸을 닦게 될줄이야.....^^;;;
택시를 타고, 주차장으로 가 차에 오르니 몸이 천근만근.. 공연을 본 소감과 다친 상처들을 이야기 하면서 친구들 집을 바래다 주고나니 새벽 4시에 집에 들어올 수 있었다.


반나절이 넘는 시간동안 가방을 짊어졌던 어깨도 아팠지만 진흙탕에 있던 발은 퉁퉁 불고, 상처도 제법 났다..^^;;;; 하지만 마냥 즐겁다.
내년엔 3일권을 반드시 구매해서 확실하게 즐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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