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 하반기 한국 영화 기대작들


2006년 하반기 영화계는 할리우드의 블럭버스터영화들외 한국 영화들에서도 많은 기대작들이 있다. 과연 어떤 작품이 가장 좋은 평과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론 '디워'가 성공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는건 단순히 동정때문만은 아닐것이다.
아래의 10편중 단 한편만 볼 수 있다면 어떤 영화를 선택할까?
절반이상은 볼 것으로 생각되지만 절대 가치를 둘 정도의 작품은 내게 어떤것일까?

더불어 '아치와 씨팍'이 제외된것이 좀 아쉽다..^^


01 <괴물>

감독 봉준호 | 주연 송강호 변희봉 박해일 배두나 | 진행상황 후반작업 중 | 개봉 7월 27일 | 장르 몬스터 휴먼 패밀리 드라마

SYNOPSIS 어느 날 갑자기 한강에 나타난 괴물. 그 괴물이 강두의 딸 현서를 납치하고, 강두의 집안은 현서를 찾기 위해 괴물 추격전을 벌인다.
COMMENT 이번 여름 <한반도>와 함께 가장 기대되는 영화는 바로 <괴물>. 이번 칸영화제 첫 공개 때 기립박수 및 각 나라의 기자들의 칭찬을 받아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다. <괴물>은 간단하게, 괴물에게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한강을 이 잡듯 헤집고 다니는 과정을 다루는 영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그렇게 단순한 감독이 아니다. 우선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모형을 제작했던 웨타 워크샵과 <투모로우> <씬 시티> 등의 시각효과를 맡았던 오퍼니지의 실력자들이 모여 만든 ‘괴물’의 움직임은 기본 이상이다. 여기에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와 사회의식이 깔려 있고, 끈끈한 가족애가 스크린에 듬뿍 묻어난다. 괴물을 쫓는 추격전의 스릴과 긴장감도 살아 있으니 <괴물>을 보면 여러 영화의 장점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이 정도만 해도 기대치가 하늘을 찌를 텐데, 아직 한 가지가 더 있다. 변희봉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고아성으로 이어지는 일명 ‘친(親) 봉준호 배우들’의 호흡은 영화에 화룡정점을 찍어준다. 마지막 하이라이트에서도 예상을 깨는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으니 더더욱 기대할 것.

02 <한반도>
감독 강우석 | 주연 조재현 차인표 안성기 문성근 | 진행상황 후반작업 중 | 개봉 7월 13일 | 장르 변형 역사 팩션 블록버스터

SYNOPSIS 100년 전의 한일합병조약을 내세운 일본이 경의선 개통과 남북통일을 막자, 사학자 민재는 조약에 찍힌 국새가 가짜라고 주장하며 조국을 위기에서 구하려 한다.
COMMENT 2006년 7, 8월의 극장가는 아마도 2004년 1, 2월의 극장가를 연상시킬 듯하다.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시간차 공격으로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던 것처럼 <한반도>와 <괴물>이 관객몰이에 나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칸영화제 상영 이후 기대치가 급상승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흥행불패’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는 별 이변이 없는 한 여름 극장가의 대세가 될 전망이다. 2시간 3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과 변형된 역사 속에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복잡다단한 스토리가 얼마나 관객들의 마음을 끌 수 있뼉?모르지만, 지금까지 강우석 감독이 해왔던 대로라면 1,000만 관객은 아니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는 강우석 감독의 영화 중 시각적인 측면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 작품으로 남을 만하다. 컴퓨터그래픽에 투입된 20억 원의 예산은 별도로 치더라도 미술, 구도, 조명, 색감 등에 많은 공을 들여 최상의 화면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강우석 감독의 설명이다. <미션임파서블3> <다빈치 코드>로 상처받은 한국 영화계가 <한반도>와 <괴물>로 얼마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03 <디 워>
감독 심형래 | 주연 제이슨 베어, 아만다 브룩스 | 진행상황 후반작업 중 | 개봉 12월 중 | 장르 오버사이즈 괴수 액션 판타지

SYNOPSIS 500년 전 용이 되려고 했던 이무기들이 LA에 다시 나타나 도심을 아비규환으로 만든다.
COMMENT 한국영화 역사에서 <디 워>는 하나의 신화가 될 것이다. 흥행이 성공하건 실패하건 <디 워>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일단 기획 및 제작 과정이 충무로의 방식과 전혀 다르다. 4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4년 봄 촬영에 들어간 <디 워>는 2005년 초에 모든 촬영을 마치고 현재까지 후반작업을 진행 중이다. 후반작업에 드는 돈만 100억 원 이상이며,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체 제작비는 700억 원 이상이다. 주연부터 단역까지 할리우드 배우를 캐스팅하고 <아일랜드> <아마겟돈> 등의 음악을 담당한 스티브 자브론스키를 포함해 주요 스태프들 역시 할리우드에서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재원들을 끌어들였으니 그 정도는 당연한 것인지 모르겠다. 특히 LA에서 120대의 차량을 폭파시키며 진행한 대규모 전쟁 신은 할리우드 대작 액션영화를 방불케 한다.

04 <해변의 여인>
감독 홍상수 | 주연 김승우 고현정 김태우 송선미 | 진행상황 촬영 중(70%) | 개봉 8월 말 예정 | 장르 은근슬쩍 줄다리기 멜로

SYNOPSIS 봄을 맞아 각기 여행을 떠난 30대 초반의 싱어송라이터 문숙, 영화감독 김중래, 영화 미술감독 원창욱, 패스트푸드 지점장 최선희는 한 장소에서 얽힌 연애를 시작한다.
COMMENT <해변의 여인>은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고현정의 충무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시작부터 이슈의 중심에 있다. 홍 감독의 연출방식과 대중스타인 고현정의 만남을 쉽게 연결하기 어려워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좌우간 대중의 관심이 있든 없든 서해안에서 촬영이한창인 <해변의 여인>은 30대만의 은밀하면서도 적나라한 연애 심리에 초점을 맞춘다. 연애 경험도 있고 세상을 적당히 아는 네 명의 남녀가 은근슬쩍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재는 모습이 홍상수 감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 고현정과 김승우가 비밀스런 베드 신을 촬영했다느니, 노출의 수위가 어떻다느니 하는 가십도 솔깃하지만 “더 많은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홍 감독의 말이 영화에 어떻게 투영됐을까 하는 궁금증이 <해변의 여인>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다.

05 <라디오 스타>
감독 이준익 | 주연 박중훈 안성기 |
진행상황
촬영 중(30%) | 개봉 추석 예정 | 장르 훈훈 담백
코믹 뮤직 드라마

SYNOPSIS 80년대 인기 가수였던 최곤이 마지못해 지역 방송국 라디오 DJ로 일을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게 되고 실패와 성공을 겪은 후에야 삶과 세상을 알아가게 된다.

COMMENT 2006년 상반기 한국영화 최대의 이슈는 아마도 스크린쿼터 축소와 <왕의 남자>의
흥행 기록 수립일 것이다. 1993년 <키드 캅>으로 데뷔해 쓴맛을 본 후 제작과 외화 수입에 집중하던 이준익 감독은 2003년
<황산벌>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후 2006년 <왕의 남자>로 한국영화의 역사를 다시 작성했다. 그러나 이준익
감독의 행보는 일반적인 흥행 감독의 전례와 사뭇 다르다. 이준익 감독은 <왕의 남자>가 종영되자마자 별다른 휴식도 없이 새 영화
촬영에 들어갔다. 게다가 <라디오 스타>는 <왕의 남자>가 그랬던 것처럼 여전히 관심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영화다.
제작 규모도 작고, <왕의 남자>의 이준기 같은 젊은 미남 스타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며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이야기도
아니다. 한물 간 스타의 구질구질한 삶과 소박한 성공,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우정,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 등이 아마도 <라디오 스타>를
규정짓는 키워드들일 것이다. 그래서 <라디오 스타>는 작지만 커 보이는 영화이고, 거창하지만 소박하고 아담한 영화다.


06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감독 박찬욱 | 주연 임수정 정지훈 | 진행상황 촬영 중(60%) | 개봉 12월 예정 | 장르 비(非)SF 개성 만점 로맨틱 코미디

SYNOPSIS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여자와 그녀가 사이보그라도 괜찮다는 남자가 사랑에 빠진다.
COMMENT SF는 아니란다.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란다. 박찬욱 감독의 설명이 그렇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가수 ‘비’ 정지훈이 출연하는 영화라는 점 외에도, 복수 3부작으로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의 첫 HD영화라는 사실 때문에 촬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내 영화 중 가장 밝은 영화가 될 것”이라는 감독의 예측도 한몫했다.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주인공인 것을 보면 흔히 말하는 ‘로맨틱 코미디’는 아닐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심하게 비밀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완성되기 전까지 어떤 작품이 될지 알 수 없는 아리송한 영화다. 시나리오를 읽은 사람들도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로, 단순히 활자만으로 영화를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믿는 거식증에 걸린 여자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가 서로 사랑하는지도 모르는 채 사랑에 빠진다거나 현실과 과거, 환상이 뒤섞인 복잡한 플롯이라는 점 정도가 우리가 알 수 있는 전부다. 부드럽고 친절한 영화가 될 것이라는 감독의 설명이 스크린에 그대로 투사된다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지금까지 제작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와는 경계선을 그을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의 작품이 될 듯하다. 말하자면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는 일종의 ‘새로운 박찬욱 영화’인 셈이다.

07 <오래된 정원>
감독 임상수 | 출연 염정아 지진희 | 진행상황 후반작업 중 | 개봉 9월 예정 | 장르 운동권 멜로 드라마

SYNOPSIS 운동권 학생인 현우와 시골 마을에서 미술교사 윤희의 짧지만 행복한 사랑. 하지만 현우는 감옥에서 17년을 보냈는데….
COMMENT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 등으로 한국 영화계의 가장 문제적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임상수 감독이 이번엔 제대로 멜로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가 원작으로 삼은 것은 황석영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인 ‘오래된 정원’이니 심상치 않은 멜로인 것은 분명하다. 황석영 작가는 이 책에 대해 ‘80년대에 바치는 진혼곡’이라 칭했는데, 80년대 군부독재 반대를 외치던 운동권 학생이 수배를 피해 시골로 도피한 후, 그 마을에서 만난 미술 교사와의 애틋한 사랑을 다루고 있다.

08 <여름이야기>
감독 조근식 | 주연 이병헌 수애 | 진행상황 촬영 중(10%) | 개봉 10월 예정 | 장르 아련한 추억의 로맨스

SYNOPSIS 1970년 여름, 세상일에 별로 관심 없는 석영은 우연히 농촌봉사활동을 간 마을에서 운명의 여인 정인을 만나 인연을 키워간다.
COMMENT 우수에 젖은 눈동자를 보면 알 수 있듯, 사랑이야기가 어울리는 이병헌. 그가 오랜만에 정통 멜로를 선택했다. 프린트해서 받은 시나리오가 너덜거릴 정도로 역할에 접근하기 위해 보고 또 본다는 이병헌의 각오는 정공법으로 접근하는 사랑이야기에 힘을 싣는다. 게다가 상대역은 눈물과 무척이나 어울리는 수애다. 어쩔 땐 수줍어하다가도, 한없이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서정인이란 여자는 그동안 다져온 수애의 이미지와 만나 호감을 부른다. <여름이야기>는 액자형 구성의 영화다. 현재의 노교수가 과거의 여인을 찾으려는 것에서 출발해, 과거의 이야기와 현재가 교차하며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그리워하는 현재와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과거가 중첩되면서, 조용한 계곡에서 먼 산을 보며 말하는 어르신의 추억담을 듣는 기분에 빠진다. 과거의 이야기가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70년대의 다양한 모습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음악다방, 당시 유행하던 팝송, 나팔바지, 미니스커트로 대표되는 당시의 패션 등 화면 위로 펼쳐지는 색 바랜 사진 속 모습은 촌스럽지만, 옛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흘러가는 영화의 분위기와 맞물린다. 그 속에서 움직이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을 듯. 이병헌의 친구로 등장하는 오달수의 70년대 코스튬 플레이도 은근히 기대를 부추기는 요소다. 하지만 결국 <여름이야기>의 중심은, 한여름의 짧은 순간 운명의 사랑을 경험하는 석영과 정인의 사랑이야기다. 현재와는 다른 순수하고 아름다운 인연, 다른 시공간이라면 절대 존재할 수 없는 그 사랑의 순간이야말로 <여름이야기>의 알짜다.

09 <플라이 대디>
감독 최종태 | 출연 이문식 이준기 | 진행상황 보충촬영 중 | 개봉 8월 초 예정 | 장르 통쾌 액션 휴먼 드라마

SYNOPSIS 딸이 폭행을 당하자 격분한 30대 소심남이 우연히 알게 된 10대 쌈짱을 사부로 모셔 특급 트레이닝을 받으며, 복수의 날을 꿈꾼다.
COMMENT <고>의 작가 가네시로 가츠키의 베스트셀러 <플라이 대디 플라이>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모을 만했다. 그런데 여기에 <왕의 남자>로 가히 신드롬을 일으킨 이준기가 출연하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띌 만한 것은 역시 이준기의 이미지 변신. 그가 맡은 승석이라는 역이 싸움 잘하고, 책을 많이 읽어 아는 것도 많고, 리더십과 카리스마도 있는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원래 태권도 3단의 유단자인 이준기는 이 열아홉 고수 승석 역을 위해 권투와 암벽 등반 등을 촬영 전부터 훈련을 받았고, 덕분에 촬영 당시 능숙히 직접 액션 장면을 소화했다. 터프한 이준기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꽤 구미가 ‘땡기는’ 작품이다.

10 <중천>
감독 조동오 | 주연 정우성 김태희 허준호 | 진행상황 후반작업 중 | 개봉 12월 중 | 장르 다량 함유 판타지 액션 멜로

SYNOPSIS 통일신라 말, 왕실 퇴마 부대 처용대에 들어갔다가 살아 있는 몸으로 죽은 자들의 세계인 중천에 들어간 이곽이 죽은 연인과 꼭 닮은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중천에서 반란을 일으킨 처용대 동료들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COMMENT 정우성과 김태희가 주연을 맡은 <중천>이나 한류스타 이병헌의 <여름이야기>, 젊은 세대의 우상 이준기의 차기작 <플라이 대디> 등 스타들의 영화가 하반기 극장가를 공략한다. 통일신라시대를 배경으로 ‘중천’이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로맨스와 액션을 그리는 <중천>은 CG작업에 오랜 시간 정성을 들여 최상의 화면을 뽑아낼 계획이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란>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했던 에미 와다를 기용하고, 중국영화 최고의 아트 디렉터와 소품 담당자를 끌어들여 실사 촬영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였다. 한류스타 대열에 합류한 정우성이 진정한 흥행 배우로서 거듭날 수 있을지, 그리고 CF 퀸 김태희의 충무로 입성이 성공으로 귀결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자료출처 :
[2006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BLOCKBUSTER RIVALRY
[2006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DIRECTOR'S CUT
[2006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STARS ON SCRE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