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蘭) 꽃향(香)



적지 않은 시간동안 집안 거실 한 구석에 있던 이 친구가 올해엔 벌써 몇번째인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난 꽃향(香)의 그윽함을 알터..
이른 아침이면 몇 개 되지도 않은 꽃송이에서 흩어진 향이 거실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
그 은은한 향은 흡사 어머니의 따스함을 닮아 있는 듯 하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을 추가하여 적는다.
꽃줄기에는 이슬처럼 맺혀있는 것이 있는데, 그 것은 꿀처럼 단맛을 낸다. 꽃 한 줄기에 한 방울씩 맺혀있는 모습이 너무도 사랑스럽다.
(물론 이미 한방울은 내 기억으로 스며들었다.)
직접적으로 꽃에 물을 주면 안된다고 한다.
평소 스프레이로 난을 깨끗이 닦다가도 꽃이 피면 그 일은 잠시 미루던가 조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물은 뿌리쪽에만 준다.
그 어떤 향수에도 비할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운 향.
나는 지금 이 향에 사로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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