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 나이트

평단과 관객을 모두 흡수한...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의 것이 아닌 조커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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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를 원작으로 기상천외한 상상력으로 다져진 할리우드식 영웅 중심의 영화가 아니었다!
원작의 만화적인 요소를 벗어던지고 순수하게 다크나이트를 연기한 배우들의 호연과 흠잡을 데 없는 탄탄한 시나리오. 거기에 적재적소 삽입된 음악까지.. 배트맨 특유의 암울한 비쥬얼에 상상력이 번뜩이는 아이템이 눈에 덜(?) 들어오기도 하지만 무엇하나 흠잡을때가 없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이 영화는 조커를 통해 '혼란'을 이야기 하고 있다. 주인공은 배트맨이 아닌 '조커'가 아닌가 싶을만큼 관객을 혼란에 빠지게 하며, 배트맨은 고담시로부터 영웅이 아닌 악인으로 비춰지고, 고담시를 구원하리라던 정의의 사도는 악인으로 변절되며, 고담시의 평범한 시민조차 범죄자들과 대립하며 혼란을 겪는다. 조커는 단순히 돈만 쫓는 악당이 아닌 순수한 악으로 도시 고담을 혼란에 빠뜨리려 한다.
뚜렷했던 악과 선의 경계선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다크 나이트'는 어린애들에게 캐릭터 상품 하나 더 팔기 위한 영화가 아닌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 다분히 현실적인 블럭버스터 대작으로 거듭났다.


웅장함에 비장함이 곁들여진 음악은 중요한 부분에서 동일한 음을 지속적으로 유지함으로서 극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켜줘 주었다.
'조커'를 연기하면서 우울증에 걸려 약물증독으로 세상을 떠난 히스 레저. 그저 평범하게(?) 잘 생긴 배우라 생각했는데.. 이젠 그의 흡입력 강한 연기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천재는 진정 젊은 나이에 요절하는 것일까?  그가 살아있었다면 '조커 비긴스'가 생겼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흥행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다크 나이트' 는 2008년 최고의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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