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새벽의 중간 시간을 넘나들며, 홀로 턱을 궤고 본 영화..


집으로 걸어오는 길에는 입김을 연신 불어보면서 겨울이 기다려졌다.
그것은 '알피'를 보고 뉴욕의 스산한 새벽 공기와 커피 그리고 깊은 흡연을 떠올린 것과 닮은듯하다. 또 하나 떠올린 것은.... 어쩜 예전 그 사람과의 이별 사이에 누군가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어설픈 상상도 해 보게 되었다.



분명 알렉스는 나쁘다.
그러나 알렉스를 미워할 수 없다.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기때문이다.
잔잔히 화면에 스며있는 음악들과 공항에서의 마지막 씬이 가장 기억남으면서 조금씩 기억의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 하나 하나.. 되씹어본다.

'내 생애~'와 '새드무비' 사이에 건진 또 하나의 멋진 영화.
사랑하기 좋은 사랑하고 싶은 ... 그러나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이 계절에 제격이 아닐까?
외로움이 고스란히 이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베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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