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겁한게 모두 나쁜건 아니쟎아....!?


나만큼 집이 회사에서 가까운 사람이 또 있을까?
그덕에 다른 이들에 비해 아침은 여유롭다.
출근길에 좋아하는 월넛 크림 치즈빵을 사는데, 많은 빵을 사시는 할머니를 볼 수 있었다. 손주 유치원 간식을 사시는 모양이다. 이맘때 베이커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의욕상실, 배신감.. 상당히 좋지 않은 단어다. 비겁함 역시...
여러일들로 심적으로 흔들리는 이들에게 본의아니게 카운셀러가 된 점심시간엔.. 제주해물 뚝배기를 먹었는데, 비교적 괜챦았다. 왜 갑자기 먹는 얘기를 하는걸까... -_-)a 암튼.. 쪽집게 선생님처럼 그들의 궁금증을 하나같이 예상할 수 있었고, 비록 지금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서로를 보며 웃을 수 있고, 쌩뚱맞은 선택을 한 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 말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갈까? 넋두리를 들어줄 수 있는 대상이며, 공허한 해결책만을 제시하는 나 자신에게 무력감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헤어지고 자리에 앉아 이런 저런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한달에 한번 나오는 마약같은 월급에 길들여진 직장인의 비애를 느끼며, 그들에게 비겁해 지라고 말하고 싶은걸 참은게 후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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