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도 그 10월을 떠올리면서..

내가 이 곳에 온지도 어언 1년하고 반년이 지났다.
일주일에도 20여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곳에서 말이다. 어찌보면 길게도 버틴 것 같다.
때가 때인지라 많은 곳에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어제는 국내 유수의 업체와 오늘은 나의 이 곳과 내일은 최대 게임업체에서 파격적으로 단행한다고 한다.
이런 발표는 양지와 음지를 극명하게 양산해 놓아 유혈사태로까지 번지게하며, 그로인해 많은 철새들의 이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저 이런 일들이 남일처럼 보여졌으나 언제까지 텃새일수만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변화의 중심 즉, 곧 있을 엄청난 전투에 새로운 방패와 칼을 받은 기분.. 또 다시 급박하게 다듬어야 하는 병사의 기분을 왕은 알까? 이제껏 힘겹게 막아냈는데, 피곤이 밀려오며, 외롭고 허무하다.
열심히 달렸으나 잡고 있던 고삐는 온데 간데 없고,
하나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푹퐁우 심하게 몰아치는 곳에 노를 잘 젓는 이들 몇몇이 있는 작은 배에 탑승하게 된 기분...어떤 비유를 들어도 그 값은 동일할터...


이 조직에서 가장 행복했던 지난 가을을 함께했던 그는 나의 분리를 아쉬워 하며 내게
'우리같은 조연들은 어디로 가냐 할까요.'
묻기에 태연한 척
"주연이 될 수 있는 무대에서 행복을 일궈나가세요..그 무대가 어디든.. 분명 가까이에 있을겁니다." 정작 본인에겐 아무것도 주지 못하면서 이 얼마나 웃기는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자신에게조차 설명하기 어려운 지금의 감정을 마치
piazzolla 'oblivion'은 잘 그려낸 듯 하다. 음악을 선물해 주신 그대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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