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츠네오' 와 '쿠미코(조제)'의 애틋한 러브 스토리이다.
하늘은 높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요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
핸드폰 메모장에 저장된 생소한 영화 제목.. 제목이 주는 신선함만큼이나 끝까지 싱그러운 애틋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사랑없는 섹스로 일관된 대학 졸업반 츠네오와 다리가 불편해 걸을 수 없지만 음식 잘하고, 주워온 책들 읽는 것이 유일한 행복인 조제(툭툭 내 뱉는 말투가 기억에 남는다)가 친구가 된다. 그리고.. 사랑을 하며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다.
사랑을 자신하던 츠네오는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바다를 선물한다.
'조제'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서 따온 이름이다.
'호랑이'는 자신(조제)의 장애가 각인시켜 놓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과 폐쇄 본능을 극복하게 해 주는 사랑의 힘을 상징하며, '물고기들’은 방 안에 갇혀 사는 조제가 자유롭게 세상을 헤엄쳐 다니고 싶은 욕망을 투영시키는 대상이면서, 동시에 사랑이 끝난 후 묵묵히 생활을 이겨내는 강인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환상에 젖어 물고기처럼 사랑 속을 헤엄치던 조제가 다시 이를 악물고 혼자 생선을 구워먹는 장면과 츠네오를 떠나보내 혼자 남은 장면은 쓸쓸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