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 공원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옆에 위치한 "하늘 공원"
그 곳은 억새풀이 한창 가을 바람에 의해 춤을 추고 있었다.
하늘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주변에는 색동옷으로 갈아 입고 있는 단풍과 청사초롱의 모습이 어우러져 있었다.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은 인파와 그리 길지 않은 길을 따라 한 걸음씩 내딛어 도착한 '하늘 공원'.
누워 있는 갈대를 보며 야릇한 상상도 해보고, 바람과 함께 춤추는 억새풀 소리도 들어보고... 뉘엿뉘엿 지는 해와 함께 하는 아이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도 보고.. 앞머리는 이마를 간지럽히느라 쉴새없는 가운데 나름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해지기전에 수산시장으로 가 대하와 회를 사 함께간 사람들과 전투적으로 시장끼를 채웠고(대략 흐뭇), 그 옆 과일가게에서 사과로 입가심도 하고.... 그 곳에선 내 나이보다 더 오래 되었을법한 금고도 보고...(그래서 잠시 옛 기억의 자물쇠를 풀러보기도 하고...)
표현이 너무 본능적인지 모르겠지만 먹고 싶었는데, 먹지 못한 맛난 음식을 배부르게 취한 듯 오랜만에 맛 본 즐거운 날이었다. 제법 오랜시간동안 기억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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