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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th PIFF] 축제, 그 현장을 다녀오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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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일요일
다소 여유있게 아침을 열었던 탓일까? 일어나니 11시였다..^^;;
평소라면 이 시간엔 3부 대예배를 드릴 시간인데... 
짐을 챙기고 서면의 낮 거리로 나오니 마치 예배를 마치고 식구들과 외식을 하는듯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꽁보리밥집앞에 늘어선 줄과 좁디 좁은 길을 꾸역꾸역 들어오는 차들의 행렬...
낯설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남포동으로 향했다. - 그 시간 강남역 뒷길은 사랑의 교회 인파로 장난 아니었을 터....-

남포동 piff 거리에 오니 사람들로 가득했다.
남포동에 온 이유는 영화관람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부산극장옆에 위치한 '18번 완당집'에 가서 식사를 하기 위함이었다. 완당(4000)은 물만두와 비슷한데 소량의 속과 상대적으로 엄청나게 큰 피가 특징이다. '완당+면'을 주문했는데, 면발은 쌀국수와 일본 라면의 중간같다고 해야할까? 국물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니 시원하다.



완당으로 배를 채우고 식견을 살찌우겠다는 욕심으로 '보수동 헌책방골목'으로 향했다.
가는 길엔 '국제시장'을 지나쳐야 했는데, 마치 을지로 방산시장, 남대문 화방 골목, 청계천 시장을 한데 묶어 놓은 듯한 모습은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없는 시간을 쪼개어 도착한 보수동 헌책방 골목은 정기휴일이어서 썰렁하기만했다. 대략 난감 + 초절정 울트라 저질 스러운 느낌..ㅜ_ㅜ 많은 축제들이 열리고 있을땐 정기적인 휴일을 평일로 옮기는 유두릴 발휘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보수동에서 보내야 할 시간이 남은 관계로 부산의 명물! '자갈치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물씬 풍겨오는 바다내음과 시끌벅적한 시장의 소음들... 남포동이라는 곳은 참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는 듯 싶다..^^;;
암튼 아직 오픈하지 않은 자갈치 센터와 길가에 늘어서있는 생선가게들..간간히 물개 다리도 파는 희안한 가게도 눈에 띄었는데, 자갈치 센터가 오픈을 하면 지금의 재래시장 모습은 사라지는 걸까?



자갈치 시장을 둘러보고 지하철을 타고 해운대로 이동해 메가박스에 도착. '열혈남아'를 보았다.
같은 시간 다른 상영관은 영화 주인공들을 만날걸 생각하니 약간의 아쉬움이 묻어났다.
'열혈남아'는 곧 상영할 영화로 여느 조폭 영화에서 보여지는 '의리' '복수'가 아닌 '엄마'가 핵심 키워드다. 그래서일까? 축축히 젖은 듯한 이 느낌...
설경구, 나문희씨의 멋진 연기가 압권이며 간간히 실소를 자아내는 대사들이 있지만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론 노땡큐다. 조폭 영화에 대한 식상함도 물론 있기도 하고...
가을의 끝자락에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까? 순위 50위권안에는 들지 못하겠지만 분명한건 '너는 내 운명'을 통해 수상치 못한 여우조연상을 이 영화를 통해 '나문희'씨는 이뤄낼 것이라 나는 확신한다.




영화를 보고 나오니 어느덧 해는 저물어가고 있었다. '해가 많이 짧아졌구나..' 순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찹찹한 마음이 들었지만 이내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생각을 떨쳐낼 수 있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가는 길엔 원조 국밥집에 들러 맛나게 국밥(2500)을 먹었다.
원조 국밥집이 한곳인줄 알았는데, 여러군데 있었다. 하지만.. 빨간 간판집은 같은 가게였다. 손님이 끊이지 않고 드나드는 것을 보면서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이 세삼 떠올랐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선 많은 행사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케이블 방송 녹화를 하고 있는 이휘재씨를 보게 되었고 초대손님으로 문소리씨를 보았는데, 출연하는 모습을 어렵사리 찍기는 했는데, 여하튼 이쁘더라. 본인은 화장을 해서 그렇다고 하지만 연예인은 역시 아무나 하는것이 아닌듯 싶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는 까만 바다를 힐끔힐끔 바라보며 마지막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장산으로 옮겼다. 길은 어느덧 익숙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장산에 있는 프리머스 극장.. 15일 저녁 마지막 상영 영화는 개인적으로 가장 보고 싶어했던 영화 '제 9중대'.
구 소련의 아프간 전쟁을 배경으로, 한 부대가 신병훈련소에서 전쟁터에 이르기까지 겪는 사건들을 그린 대작 전쟁영화. 감독 표도르 본다르추크는 전쟁이란 비극에 희생당하는 인물들을 그리면서 할리우드 영화의 플롯과 형식을 일부 빌려온다. 1970-80년대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베트남 영화들처럼, `제9중대`는 각기 다른 개성의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완고한 부대장과 순진한 신병, 갓 아빠가 된 병사, 예민한 예술가를 중심으로 장대한 서사드라마가 펼쳐지고 마침내 비극적인 마지막 전투로 그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2005년 러시아 최고의 흥행작으로, 애국심과 진정성을 강조하며 현재 체첸과의 또 다른 전쟁을 겪고 있는 러시아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정치적 선전 선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감독은 이 영화가 전쟁을 반대하거나 혹은 지지하는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감독에 따르면 이 작품은 그저 어떤 목적 아래에서 이용당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출처 piff)
영화속에 베어 있는 러시아의 문화가 낯설었지만 군대라는 조직의 이야기에서 극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도 역시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는 탓에 더군다나 떠날시간이 다가와서인지 극장문을 나서면서 마음이 씁쓸했다.




지하철을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역전앞의 무서웠던 차이나, 텍사스 거리에 다시 한번 당도하게 되었다. 차이나 타운은 썰렁했던 반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다는 텍사스거리엔 요란한 네온사인과 외국인(러시아인)들이 적지 않게 보였다.
주린 배를 편의점에서 채우고 근처 좋은 시설의 찜질방에서 부산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 새벽.. KTX를 통해 서울에 도착했다. KTX 승무원은 탈때만 보였고, 의자가 무궁화호만도 편하지 않아 잠을 청하기가 몹시 불편했다.




이번 piff를 통한 부산 여행은 그간의 다른 여행들과 달리 정서적인 리프레쉬는 덜했지만 서울이 아닌 다른 도시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맛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다른 이들에 치열한 삶의 터전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다. 부산.. 그 다음은 언제이고 또 어디가 될까?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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