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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하늘에 꽃 핀 '소백산'과 천년의 역사 '부석사' 16 2006.12.12

.. 하늘에 꽃 핀 '소백산'과 천년의 역사 '부석사'


마치 히말라야의 만년설을 닮은 저 멀리 보이는 산은 소백산이다.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육안으로 눈보라가 보일 정도로 날씨가 쾌청한 일요일.. 소백산에 올랐다.
여러 등산로중에서 선택한 곳은 능선을 따라 일반인들에게 문안하고 짧은 시간내에 비로봉까지 도달할 수 있는 4코스로 매표소-비로사-달밭골-성재-비로봉까지였다. (달밭골 부근엔 민박이 있다.. 사전에 알았다면 이곳에 와서 잤을텐데....)
하늘의 해가 조금씩 그 따사로움을 더해 토양은 젖어가고 솔나무위에 얹어있던 눈가루가 머리위로 날렸다. 상쾌한 산내음은 눈처럼 맑고 깨끗한 느낌이어서 심신이 정화되는 느낌이였다. 눈을 밟으면서 나는 소리를 들으며 걸음을 재촉했다.


.. 하늘에 눈꽃이 피다
아래만 바라보며 내딛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고개를 들어보니 하늘에 눈꽃이 피어있었다.
푸른 하늘은 바늘로 콕 찌르면 금새 물을 쏟아 부을 듯 파랬다.
바람이 부니 눈꽃잎이 흩날리고... 눈이 내려앉은 가지는 마치 루돌프의 뿔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그리고 조금씩 정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 여기는 비로봉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비로봉에 오르기 위한 마지막 계단을 중심으로 주목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주변은  온통 파랗고 하옣다. 정상에 오르니 펼쳐진 아름다움에 탄성을 자아내게 했고, 나 자신의 정체성을 잊게 했다. 정신을 찾으니 이 순간을 허락한 자연에 감사하게 되고 숙연해 졌다. 자축하기 위해 문자와 집으로 전화를 하고... 비로봉 비석 앞에서 사진도 찍었다. (아래 사진중 왼발만 본인이며 그외는 모르는 사람들임)
이 날의 등산객중 운동화를 신고 정상까지 오른 사람이 또 있었을까? 나 자신에게 그리고 함께 해준 친구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정상을 오르면서 왜 사람들이 '야호'를 외치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정작 나역시 하질 못했다.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라면 앞에 펼쳐진 아름다움을 만끽하느라 정신이 없기 때문이었을것이다! ^^ )

아름다운 정상의 풍경을 뒤로 하고 하산을 했다.
어렵게 오른 산이었는데, 내려오는 길은 더 어려웠다. 절대로 겨울산행엔 운동화 신고하지 말아야지..
산을 내려오고 뒤돌아 다시금 산을 바라보며 흐믓한 실소를 띄우면서 부석사로 이동했다.



.. 영주 꿀 사과를 맛보다
영주는 풍기 인삼과 꿀 사과 그리고 한우가 유명한데, 얼마나 유명하면 아파트 벽면에 3종의 사진이 붙어있다. 가희 충격적이라할 수 있다. 아마 서울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일것이다.
부석사 가는 길에 영주 꿀 사과를 한 상자 샀다. 해질녁이다보니 할아버지도 3만원짜리 한상자를 2만3천원에 주셨다. 조금 과장을 한다면 콜라만큼 달다고 해야 할까? 사과가 참달다..


.. 천년의 숨결, 부석사
볼거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소수서원보다 부석사를 택했다. 그것은 천년이란 세월을 지내온 것에 대한 지극히 평이한 예우였으리라.. (참고로 부석사 앞에 위치한 식당의 맛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돈 아깝다 ㅜ_ㅜ )
해가 조금씩 지고 있는 5시 무렵 부석사안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동안 보아오던 사찰의 모습은 여백의 미를 살렸다면 곳곳에 국보와 보물들이 자리하고 있는 유물들의 고귀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목조건물의 기둥을 만지며 세옛 조상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법한 부석사라는 이름의 유래등도 알게 되었다.
무량수전앞에서 불타는 노을을 바라보며, 천년전 이 곳에 서서 저 모습을 바라보던 이는 누구였을까? 또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졌다..


.. 영주 한우
비교를 한다면 울릉도 약소보다는 좀 못미치는 듯 하나 영주 한우역시 맛이 참 좋다.
근방에 우시장이 있어 도살한 한우의 갈비살을 식당내에서 떼어 주는데 '영주 한우 한우' 할만큼 그 맛이 좋다. 서울의 여느 갈비집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양(소갈비살. 170g 2만원). 그리고 밑반찬으로 나온것 중 명태껍데기가 있는데, 마치 복껍데기처럼 씹는 맛이 유사하고 양념의 맛이 살짝 다른데 타고장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것이 아닌지라 기억에 남는다.  


이번 겨울 산행은 짧은 내 삶을 보다 사랑하게 만들어 주었다.
" 사랑하자 "


서울에서 소백산 가는 길..
서울 --> 신갈IC --> 영동고속도로 --> 남원주 IC --> 중앙고속도로 --> 풍기 IC
왜? 가는길을 표기할까.? 너무나 고생을 했기때문인데.... 네비게이터도 없고, 초행길이다 보니 어쩌다가 충주IC에서 나와 영주까지 36번국도와 5번국도를 이용했는데, 운전자의 속도 미식거리게 할 만큼 산을 오르내리며 꼬불꼬불한 길이다. (인제 내린천 국도보다 더한듯....)그렇기에 겨울철 야간 운행은 참으로 위험하다. 개인적으로 5,6차례 미끄러졌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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