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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에는

이번 크리스마스는 23일 토요일부터 연휴가 된턱에 제법 넉넉하게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23일 토요일
크리스마스여서 그런지 명동 롯데시네마정도면 여유있게 영화를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치도 않아 정오를 넘기기전 '미녀는 괴로워'를 관람했다. -공짜티켓은 때때로 사람을 집요하고 맹렬하게 만드는 듯하다.-  
영화 관람후 인산인해인 롯데백화점도 둘러보고, 이후 남대문으로 발길을 옮겨 조카들에게 선물할 장난감을 구매하고 나서야 4호선 회현역앞 칼국수골목에서 식사를 했다. 10여년이 넘는 동안 이곳은 거의 변함없이 맛도 가격도 서비스도 그대로(칼국수, 수제비 3500원/ 냉면은 서비스~~)이며, 1평도 체 되지 않는 곳에서 조리하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을 보면서 '삶이란 얼마나 치열한 것인가!' 를 느끼게 되는 곳이어서 나에겐 소중한 먹거리 장소중 하나이다.



크리스마스 선물 준비하다보니 해는 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종로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고, 서울의 한복판 시청에 멋진 '루체비스타'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4일 일요일 - 크리스마스 이브
.. 대전
크리스마스를 맞아 대전 유성에 갔다.


대전이란 도시는 처음이었는데, 신행정도시로 개발중이어서인지 다른 광역시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둔산에 위치한 백화점앞을 보니 서울 명동의 롯데 백화점이 떠올랐다.



.. 엑스포, 한빛탑
엑스포 현장은 루미나리에축제가 한창이었다. 입장료가 일만원이란 말에 좀 이해되지 않았다.
서울은 청계천이며, 시청에 멋드러지게 설치하여 겨울철 새로운 볼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는데, 어찌 대전은 이걸로 돈을 받을까 싶었다. 일년동안 대전시민들이 충실히 낸 세금을 환원하는 차원에서 무료 관람해야 하지 않을까?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이런 것에 '내년 대전 예산이 많이 필요한가 보다' 식으로 발전하게 만든다..-_-);;
현장엔 추운 날씨속에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정렬적인 춤을 보여준 브라질 댄서들의 무대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실상 입장료의 갑어치를 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예로 인형극은 협소해 앉아있기 힘든 장소에서 하면서 입구 앞에선 꼬치구이를 팔아 환기도 되지 않았고. 판매되는 음식들은 턱없이 비싸다는 인상을 주어 대부분의 관람객들에게 원성을 사기에 충분했다.
한빛탑에 올라 바라본 대전시 야경 역시 회사 옥상에 올라 바라본 야경만도 못했다. 그저 전망대 바닥에 원형의 투명한 구멍을 통해 저 아래 지상을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신기함을 느끼는게 고작이었다.
(야간에 화장실 찾아가는 길은 정말 어렵다. 괴기한 효과음에 절전탓인지 어두컴컴한 계단을 내려가기란 쉽지 않았고, 한쪽 방향으로만 가라고 알려주는 엉뚱한 안내표지판까지.. ㅜ_ㅜ)
지나치도 싶을 졸속 운영은 보이는쪽만 설치된 한빛탑 조명기구가 대변해 주는 듯했다. 눈가리고 야옹하는 식의 파행을 일삼는 주최측이 참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다.
불쾌해져만 가는 기분을 나름 삭히면서 점등식과 불꽃쇼를 보고 엑스포 현장을 떠났다. 두번 다시 이 곳을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늦은 저녁식사를 하러 들어간 엑스포 주변 레스토랑(왼쪽)은 너무 비싸서 앗싸리 외곽지역으로 빠져서 '기적소리(오른쪽)'란 곳에서 했다. 외관은 기차인데, 내부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있음에도 호러분위기를 연상시켜 귀곡열차안에 있는 듯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음식맛이 아니었다는것인데, 해물스파게티를 케챱으로 만드신 것인지 원... 거기에 국물까지 없어서 먹는데 제법 곤욕을 치뤄야 했다. 완전 좌절 모드~~
돌아오는 길은 가는 길에 비해 훨씬 빠른듯 했다. 둔산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술을 마셨다. 슬라이스된 회를 먹으면서...... 자칫 주변의 열악함과 저질스러움에 좋지 않은 기억에 지배될 수 있었으나 함께해준 사람들과의 즐거운 시간으로 극복해낼 수 있었다.



25일 월요일 - 크리스마스
.. 안녕, 대전
전날 과하지 않았던 음주로 엄청난 두통에 시달리다 아스피린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약국을 다녔지만 크리스마스인지라 종합병원앞 조제 전문 약국도 영업을 하지 않았다. 정오쯤 괜챦은 해장국집에서 해장을 하고 대전 친구들과 이별을 했다.
대전을 나오기전 화원을 보았다. 누구의 말처럼 '고양이가 생선가게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는법'. 너무도 멋진 분재들이 많았기에 2시간 가량을 구경하다 설중매 분재와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을 나에게 크리스마스 선물했다. 설중매는 꽃봉오리가 서있으니 곧 꽃을 피우고 향을 내뿜을 것이다. (주목은 사진에서 없음^^;)

.. 충무공 이순신
대전에서 천안으로 향했다. 천안IC에 들어서니 저 멀리 단국대를 보였다. 이런 저런 생각이 하다 이내 핸들을 아산 방향으로 돌렸다.
정오무렵 식사를 했음에도 배가 고파 주차되어 있는 차량이 제법 많은 손짜장 집에 차를 세우고 짬뽕밥을 먹었다. 가게 앞 축사가 있는 탓인지 엄청난 냄새가 코를  찔렀는데, 여름철엔 장사를 어떻게 할까 괜시리 걱정이 되더라.

어중띤 시간에 도착한 아산 스파비스. 주변은 가히 모텔의 천국이리라!
숙박 걱정은 없겠다 싶어 인근 지역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묘지 구경에 나섰다. 입장시간은 4시까지였다. 하지만 입장하는 사람들은 5시가 넘어서도 많이들 잠겨진 입구문을 넘어 들어오더군.. ^^;;;

아산 스파비스 주변 밥값은 비샀다. 황태찜, 갈비, 풍천장어... 간단하게 백반 파는 곳이 없었던 것과 반대로 모텔은 물침대, 인터넷 완비, 러브체어, 홈씨어터 등 필요이상의 시설을 완비해 대조를 이뤘다.



26일 월요일 - 휴가 ^^
.. 아산 스파비스
게르마늄 온천욕을 자랑하는 이곳은 인삼탕등 보양욕탕이 눈에 띄었다.
대온천장의 대규모에 눈이 휘둥그레지고, 남들에게 간섭받지 않고 조용히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가족탕(비젼이 없어 보임. 사람들 수시로 드나드는 매점옆에 있고 시간대비 가격이 너무 비싸다.). SKT멤버쉽카드가 있으면 50% 할인, 서울에서 대략 1시간내외 거리에 위치정도가 장점일까? 온천욕을 즐기기에 온도는 대체로 낮은편이었고, 수질 상태도 최악이었다. 특히 실외온천풀 상태는 무척 심각해 앞이 뿌옇게 보일 정도였다. 평일엔 개장하지 않는 야외수영장. 입장금액에 따라 이용유무가 정해지는 식당등 전반적으로 유쾌하지 않은 위락 시설이었다. 차라리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테르메덴'을 추천하고 싶다.



.. 청국장 그리고 천안 호두 과자
돌아오는 길 핫도그로 배를 채웠더니 그냥 밥이 먹고 싶었는데, 그냥 눈에 띈 청국장 집에 들어갔다. 서울 여느 음식점보다 밑반찬의 수는 배로 많았고, 계란말이를 통째로 주시는 쎈스에 구수했던 청국장..암튼 넉넉한 충청도 인심을 떠나기전에 맛볼 수 있어 다행이었다.
고속도로 진입전에 천안에 왔으니 명물인 호두과자를 샀다. 33개입 5천원, 70개입 1만원. 그외 다른 가격대의 상품도 있다. 암튼 가격이 일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것과는 격이 달랐다. 음~~~ 맛있어 *^^* 엄마가 참 좋아하시며 드셨다.


이렇게 휴가까지 이어붙인 크리스마스 연휴는 끝났다.
작년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러브액츄얼리'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
나름 다양한 곳에서 여러가지 추억을 만들 수 있어 즐거웠다. 
밝아져오는 새해를 맞을 여행가방을 또 다시 챙겨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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