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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12th PIFF] Movie 4 2007.10.10

.. [12th PIFF]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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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th PIFF의 축제속으로....
금요일 저녁..
퇴근길을 헤집고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10시 40분경 부산역에 도착했다. 숨돌릴새도 없이 서둘러 버스로 갈아타 스폰지역으로 향했다.
버스안은 늦은 밤까지 영화의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벼보였고, 4~50분이 지나서야 메가박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시 도너츠와 커피로 여유를 되찾고 극장안으로 들어섰다.

극장안은 다른 상영작때와 다른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는데, 12회 PIFF의 첫 미드나잇 패션(쾌락공장, 필름누와르, 인사이드)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버무려져 있는 듯 했다.


..쾌락공장
미드나잇 패션의 첫 스타트는 '쾌락공장'의 여주인공역을 맡은 배우의 무대인사로 시작되었다.
(상영작에 대한 홍보보다는 PIFF에 다수 참여했고, 그동안 출연한 작품 소개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 다소 의아했는데, 그 의문점은 오래가지 않아 풀렸다...-_ㅜ)
'쾌락공장'은 싱가포르의 집장촌 게이랑을 찾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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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보다는 배우의 동선과 표정으로 일관한 작품으로 답답함을 느꼈다. '여자 정혜'에서처럼 정서적인 공통분모가 일할이라도 있었다면 모를까? 싱가포르라는 변방의 작품인데다가 소재도 그리 넉넉치 않게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자신의 동정을 바치는 군인의 불필요한 노출은 심기를 건드렸고, 심부름 온 소녀는 엄마가 알아서 하란 말에 배불뚝이 아저씨와 이상한 첫 경험을 한다. 또한 일(?)을 마친 여성은 거리의 악사를 아무말없이 집으로 데려와 혼자 씻고, 거리의 악사는 음악을 연주하고 돈을 받아야 할지 아님 옷을 벗고 돈을 내어야 할지 고민하는 이상한 시츄에이션이 벌어진다. 후반부에서 반전이라는 보따리로 스토리를 감싸보지만 왠지 석연치 않아 보인다.
사막의 우물처럼 말라비틀어진 대사와 '아버지 돌 내려가유~'보다 더 느릿한 동작들로 일관된 영화에서 작가의 메세지 이해는 커녕 환경적인 요인탓에 피곤만 증폭시킬뿐!

예술을 빙자한 포르노성 영화를 기대한 것도 아니고 그저 싱가포르 영화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 19금이 덧붙여 주저하지 않았던 것인데... 왜 '낚였다'는 생각이 드는걸까?

무엇보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이번 '미드나잇 패션' 작품들은 대중성을 위주로 선정했다고 한다.
자정부터 동이 트는 새벽까지 영화를 봐야 하는 관객들에게 조금의 지루함도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라는데, 주최측이 보기엔 '쾌락공장'이 대중성있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나보지? 어이없으~

무진장 지루하고, 용납되지 않는 내용의 첫 영화가 끝나자 객석이 술렁인다. 여기 저기서.. 한숨과 혀를 차는 차는 소리.. 서서히 졸립기 시작했다.. ㅜ_ㅜ


.. 필름누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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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잃은 남자가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기억을 되찾아가는 이야기.
2D에 3D를 교묘하게 접목시킨 흑백 애니메이션인데, 초반부를 제외하고 피곤함을 고히 받아들여주시는 센스덕에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여튼 주인공은 사설탐정이었는데 범죄자를 잡기 위해 성형을 했는데, 기억을 잃었던 것인지..? 어쩐것인지.. 여튼 주인공이 만나는 여자들은 왜 그리 하나같이 몸들이 뜨거워지시는지 원... '블루시걸' 뒤를 잇는 관객을 난감하게 만드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지만.. 흡사 '페이스 오프'인냥 극은 전개된다.
대중성있는 영화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홈씨어터 완벽하게 구축해 놓은 매니아들이나 혼자서 조용히 봐주는 그런 류의 영화라고나 할까? 좀 덜 피곤해했다면 조금은 더 재미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a


빈 좌석이 눈에 띈다.
옆자리에서 코를 파며 한숨을 내뱉던 아저씨는 이내 아주머니와 자리를 떠나 주시고, 그덕에 난 두 다리 쭈욱~ 펴고 세번째 영화 '인사이드'를 맞았다.
그리고 ... 가위라는 도구가 내뿜는 잔인함에 지친 육체의 피로가 꾀뚫여지는 순간. 쉽사리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계속 볼 수 없었다.


.. 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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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사라는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는다.
4개월후.. 출산을 위해 병원에 입원하기 전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사라에게 집으로 한 여성이 찾아오면서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정체 불명의 여인과 사라의 처절한 싸움이 벌어지면서 엄마, 편집장, 3명의 경찰과 1명의 경범죄인 그리고 고양이. 조연들이 주방용 가위로 줄줄이 살해된다. 물론 다른 도구도 사용되어지는데, 여튼 살인 행위는 참으로 끔찍하다.
사라는 아기에게 이상 집착을 보이는 정체불명의 여인에게서 순간 순간 위기를 모면하지만 결국 아기가 태어나면서 슬래셔 무비의 잔혹성에 대한 최극한을 보여주며 숨을 거둔다. (무슨 에이리언도 아니고...으으으~~ 쏠려~ -_-;;;)
80여분이 조금 넘는 영화..
혈투를 통해 골룸의 모습을 한 그녀는 아기를 안고 흔들의자에 앉아 쉬는 모습으로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한 겨울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집안에 낭자된 이들의 선혈이 빚어내는 비릿한 내음이 스크린을 통해 객석으로까지 전달되어지는 듯 했다.
여름극장가를 강타하는 호러물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약자나 임산부 관람금지'라는 상투적인 문구가 이 영화는 꼭 필요할 듯 하다. 절대! 임산부가 봐선 안될 영화!!




설레였던 시작은 지루함과 허무함으로 점철되다 끔찍함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극장을 빠져나오니 정막한 새벽 거리가 눈에 들어온다.
횡단보도 신호등을 바라볼 무렵...
'인사이드 죽이지않냐!?' 며 한 무리들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필시.. 위 세 영화중 '인사이드'는 개봉을 하리라 예상해 본다..
아~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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