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조조관람은 깨끗해졌지만 숨죽이고 있는 도시의 아침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비 해를 당하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_._)
애국심을 잘 포장해 일본을 깔아뭉길거란 영화에 대한 선입견은 보기 좋게 빗나간셈이다.
또한 alice님의 말씀처럼 나역시 문화센터의 아줌마들과 뭣이 다를까 싶기도 했다는.. 왜 이미연이 먼저 생각나는건지.. 심각하다.
이 영화는 단순히 도장을 찾고 못찾고를 떠나 세계에 우리나라의 위치를 말해주고 있었다.
다양한 신념을 갖은 캐릭터들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자주 통일의 문제점과 피지배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일본과의 관계등을 생각할 수 있게해준게 고마워서인지 할리우드의 영웅이야기에 밀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더불어 과대평가로 이어질 수 있겠으나 이런 영화를 통해 오로지 대입에 목메는 그들에게 넓은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머리와 가슴을 갖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 우리 기성세대들의 진정한 몫이 아닐까...?
영화를 보는 중간중간 품게된 의문점 중 하나.. 문성근씨는 왜 그 배역에 응했을까?
노사모의 핵심인원으로 노정권에 등돌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 이 마당에 어쩌려고... 현실의 그에게 가 묻고 싶었지만 친절하게도 말미에 그 답을 들을 수 있었다. 주연만큼 멋진 조연이기에 선택을 이해할 수 있음과 동시에 그 배역을 더이상 욕할 수 없게 되었다.
영화 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사거리 신호에 걸려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을때 내 오른편으로 오토바이 한대가 섰고, 신호가 체 바뀌지 않았는데 서둘러 출발하다 다른 오토바이 후미를 치는 사고를 초래했다. 피해 오토바이 운전자는 자신의 오토바이에 깔렸는데 가해 오토바이 운전자는 그 사거리 한복판에서 몰던 오토바이를 세우고, 싣고 있던 짐을 정리하고 나서야 피해 운전자를 돌보기 시작했다. 그의 행동은 어처구니 없게 너무도 여유있어 보였다.
이런 경우... 우리는 먼저 사람의 안위를 살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현실은? 누구나 저런 상황에 닥치면 남보다는 자신을 먼저 걱정하고 살피는게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나는 나름 타당한 신념으로 무장한 권용환이라는 인물을 욕할 수 없는 것 같다.
'우리는 한반도 이 땅에 주인인적이 없었다'
불과 얼마전까지 samsung은 sony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단적으로 walkman 시장만 보더라도...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엑슨모빌, GM같은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아니 그런 기업들이 생겨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튼튼한 국력을 보유한 한반도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제 정세는 반만년동안 외침하지 않은 단일민족국가의 도덕성을 알아주지 않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