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r
일요일 오후 조카들과 함께 보았다.
아이들과 함께 극장에서 본 건 처음이라 아이들의 키높이에 맞추는 쿠션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큰 조카와의 에피소드>
입장을 앞두고 형과 화장실을 다녀온 큰 조카는 내게
"삼촌, 화장실에 누가 x누고 물을 내리지 않았어. x이 무지 컸나봐"
(=^_^=).. 그저 색다른 해석에 웃을 수 밖에 .. 허나 목소리가 큰 편이라 좀... x 팔렸다...^^;
상영직전 뒤늦게 도착한 앞좌석의 어느 가족. 안보였는지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던 큰 조카는 그 큰 목소리로
"머리가 너무 커서 영화 하나도 안보이네..."
내가 보기엔 조금밖에 안가리는 것 같은데...^^;;;; 앞좌석의 아저씨도 무안하셨는지 거북이로 변신하셨고, 그 덕에 큰 조카는 영화 끝날때까지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장애물(?) 없이 잘 보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큰 조카에게 물었다.
"xx이는 1등만 할 수 있으면 녹색자동차처럼 그렇게 할거야?"
".... 아니, xx이는 친구도 많이 사귀고, 빨리 달려서 1등 할거야"
"그래..그래야 되는거야 "
흐뭇해 하는 형과 형수님..
그때 경쟁이란게 항상 정직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데 꾹 참았다. 언젠가 큰 조카도 그걸 깨달을 때가 오겠지.. 너의 그런 초심이 신념이 될 수 있길 바란다..
영화는 유익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120분이 넘는 러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올여름 휴가를 간다면.. 66번 국도를 달리고 싶었고, 나에게 없는 샐리의 용기가 부러웠다. 결정적인 장면에서의 조던을 패러디한 맥퀸의 레이싱 모습은 최고였다.. 여하튼 뻔한 스토리지만 좋은 친구들과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런 이야기가 난 너무 좋다.
아, 그리고 짤막한 이야기 '원맨쑈'도 재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