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명성황후

설연휴 한가운데 일요일 오후..
해는 우면산 자락에서 그 모습을 감추고 있을 무렵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뮤지컬 명성황후'를 관람했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오페라보다 발레는 선호하는데, 측근의 도움으로 보게 되었다.



공연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해 '반고흐에서 피카소까지' 전시장과 아트샵 주변을 둘러보다 우연히 과거의 빅스타 '유지인'씨도 볼 수 있었다.
시장끼가 있어 카페에서 간단히 요기를 때우려했는데, 과다하게 책정된 가격에서 묘한 벽(?)을 느끼게 했다.
공연은 정시에 시작을 했다.
화려한 의상과 역동적인 무대는 가희 세계 어느 뮤지컬에 뒤지 않으리라 생각하는데, 배우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주변 요소들을 한층 돋보이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의 미술이 발전해 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면서 극의 클라이스 막스는 시해된 이후 명성황후가 혼이 되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라 할 수 있는데, 전율을 느낄정도다.
그러나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스토리이나 극에서도 명성황후의 뛰어난 능력을 설득력있게 보여주기 보다 무능한 왕과 시해하려는 일본에 좀더 맞춰진듯해 보였다. 함께 그녀의 죽음을 시사하는 소녀시절의 모습에서 대사 전달에 아쉬움을 남겼다.

곧 있으면 '캣츠'가 또 들어온다고 한다.
이미 국내 유일이라할 수 있는 뮤지컬극장에선 엄청난 로얄티를 지불하며 들여온'라이온 킹'이 공연중이다.
가슴 뿌듯한 좋은 작품이 우리에게도 있기에 세계로 뻗어나가 국위를 떨쳤으면 좋겠다. 또 이런 작품들이 보다 좋은 공간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보여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열악한 문화 저변으로 그 부담을 관객이 지어야 하는 현시점에서 정부 즉, 시나 구등에서 보도블럭이나 뜯어고치는 엉뚱한 곳에 세금을 쓰지 말고 보다 거시적인 플랜을 갖고 적극 지원하면 얼마나 좋을까?  아파트, 공원도 좋지만 지역을 랜드마크할 수 있는 문화시설이 생긴다면 일거양득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_-;;)

더불어 가슴에 응어리진 '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밝고 활기찬 재미난 우리의 극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갈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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