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셋째날

..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이른 아침부터 느끼며 저멀리 쾌청한 날씨속에 한라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 석부작 테마공원
제주의 현무암으로 다양한 석부작을 전시해 놓은 곳으로 꾸며진 정원이 일품인 곳이다.
하지만 공원내 하우스에선 제주돌에 올린 풍란을 전시한 것 이상으로 판매하기에 급급한 보였고, 과다하게 책정된 입장료등이 분재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퇴색해 버린듯해 실망스러웠다.


.. 주상절리대
제주도의 관광명소는 비싼 입장료가 결코 좋은 관람기를 남기게 하는 것은 아니다.
실로.. 자연의 걸작에 탄성이 자아내게 했던 곳!!



.. 드디어 등반에 성공한 한라산
영실코스를 통해 윗세오름에 한라산 등반길...
숲길을 지나서 깎아내린듯한 절벽에 이를 무렵 까마귀들의 울음소리와 설경이 장관을 이뤘다. 눈꽃 터널을 지나고 나서야 들판과 함께 한라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동화를 경험하는 듯 겨울산행의 매력이 큰듯 싶다.


잘 정리된 등산로를 따라 윗세오름에 도착하기 전 다다른 노루샘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등산중인 한 아주머니는 동반한 수녀님에게 "수녀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샘물이니 맛보고 가시죠?" 하였더니 수녀님 말씀 " 전 찬물은 마시지 않습니다.."
얼마나 무안하셨을꼬...
상황이 그 날의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_-a

산장에 도착해 먹은 사발면 한그릇은 참으로 꿀맛이었다. 더불어 쵸코쿠키를 까마귀들과 나눠먹고 어김없이 정상에 오르면 하는 주변인들과의 통화. 순간의 감동을 전하다보니 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산이 마치 말하는 듯 싶었다.
"너에게만 보여주는 것을 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려는 것이냐!"
나는 말했다. "그래.. 나누지 않고 꼭꼭 내 기억속에 담아 갈께. 하지만 다음에 그들과 함께 오게 되면 오늘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다오"
정상은 다시 구름을 걷어내고
있었다.
쓰레기를 챙기고 잊고, 뒷걸음질 치며 하산길에 올랐다. 그런길에도 놓친 것들을 산은 많이 보여주었다. 봄을 재촉하는 햇살과 가는 겨울을 아쉬워 하는 바람.. 그 속에서 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맛볼 수 있었다.



그날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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