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의 끝자락에서 알게된......

런닝과 사이클로 5km씩 합이 10km 유산소 운동을 하고..
가슴과 이두,삼두를 격일로 번갈아 가며 웨이트를 하며,
하루에 한번은 닭가슴살이나 삶은 계란 흰자, 방울토마토로 식생활까지 바꿔가며 생활했습니다.
배불뚝이의 모습이 싫어 시작했다지만 궁극적 목적은 '몸짱'이었다는 거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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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과 수영장 다녀와 햄버거를 두개나 먹고, 감자튀김까지 싹싹 긁어 먹은 후 콜라로 시원히 속을 달래고 바닐라에 초코 얹은 아이스크림까지 먹었습니다.
.. 일주일 죽어라 땀빼며 달리고, 없는 근육 키워 보겠다고 인상 써가며 덤벨 들고, 다이어트 약까지 복용했는데!
이렇게 되면 운동한거 죄다~ 소용없다거 잘 알고 있지요.

온전히 남아 있는 "남산같은 배"를 바라보니 웃음이 납니다.
아마 내일 체중계에 오르면 몸무게는 그대로겠죠?!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햄버거도 감자튀김도 기분 좋게 먹었으니까.
기분좋게 시간을 보냈으니까..

삶이란게 이루고 싶은 거 이루지 못하게 하고 이룬다 한들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렇게 뺑뺑이를 돌리고 나서야 어렵사리 얻게 해주는 거 같은데, 그 과정이라는 순간 순간의 찰라속에 행복이 숨어 있는거 같네요.
어쩜 그 행복이 실패의 달콤한 유혹이 될수도 성공을 위한 쉼표일 수도 있겠죠?

아저씨란 소리 들을 나이지만 남산같은 배를 여섯개 멋진 덩어리로 만들어버리는 그날까지 달릴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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