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th 광주비엔날레



2006 광주비엔날레 열풍변주곡(Fever Variations)



산스크리트어로 '삶'이란 '흐른다'란 뜻을 지녔다 한다.
태풍 '산산'이 북상중인 가운데 9월 17일 일요일 나의 삶은 광주로 흘러들었다.

악천후로 인해 야외 전시, 공연은 취소되었고, 그로 인해 실내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비엔날레 전시관 벽에 걸려진 자전거. 바퀴가 꽃, 별모양으로 왜 저런 영감을 떠올리지 못했는지 무뎌지는 상상력을 입구부터 자극해 주었다. 한편으론 자전거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다면 난 어디로 갈까? 잠시 생각에 잠기에 보았다.


 
백설공주
'자, 먹어보렴'
'아니요. 괜챦아요'
'그러면 나랑 반씩 먹어 보자'


빨간 두건

늑대의 뱃속에서 구출된 둘은
갓 태어난 쌍둥이로 되어 있었습니다.


에렌 디라
Erendira

하느님, 하느님, 저를 되돌려 주십시오.
예전의 순진했던 제 모습으로
하다못해 한번 더 그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Lord dear Lord, please forgive me
I who was once pure at heart
let me know such a love once more



왼쪽은 커뮤니케이션(양옆에 누워있는 것은 시체로 보여진다)을 주제로한  영상작품이고, 오른쪽은 종이위에 쓴 글씨를 아래에서 카메라를 비췄을때 한반도의 지형(?)이 나타나게 되는 독특한 작품이었다.


국제적인 예술 그룹 플럭서스의 작품으로 멤버의 다수가 아시아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들은 선사상과 도가철학에 심취해 있다고 한다.

플럭서스의 창설자는 조지 마치우나스로
'플럭서스는 비기능적 상품으로서의 예술 작품에 단호히 반대한다... 플럭서스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술, 나아가 플럭서스 자체의 불필요함을 깨닫게 하는 교육적인 기능을 갖는다'고 했다.

플럭서스 작가들은 삶의 질을 높이는 것. 즉 삶으로서의 예술 실천이 예술의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전시 되어 있다.
(편중된 이미지 컷으로 그들의 다양한 작품세계에 누를 끼치는 듯 하여 죄송스럽군-_-;;)














오노 유코  Yoko Ono

백남준을 위한 작품 1번 / 물
Piece for Nam June Paik no. 1 / water
1964














에밋 윌리엄즈 Emmett William
다섯 목소리를 위한 네 방향의 의심의 노래
Four-Directional Song of Doubt for Five Voices

송동
버릴것 없는
2005
작가의 어머니가 30년여간 모아온 다양한 물건들을 정리하고 분류해 놓은 설치작품.
오랜 세월 수많은 손을 건친 후 작가에 의해 한자리에 모인 형형색색의 물건들은 현대사회의 풍토속에서 급속하게 사라져가는 중국사회의 전통 정서와 태도를 반추시킨다.
<Tip.. 6회 광주 비엔날레 대상작품>



첸 치에젠
Chen Chieh-Jen
능지(凌遲) : 기록 사진의 전율


개인적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이다.

100여년전 중국을 찾은 프랑스인의 사진(세번째)을 토대로 한 영상 작품이다.
출연진은 산업재해및 실직자들로 구성되었으며, 과거 중국에서 거행되었던 능지란 처형을 리얼하게 재현하였다.
우리나라의 능지처참과 유사한 형벌이나 중국은 죄인에게 아편을 다량으로 먹인후 형을 거행해 죄인은 자신의 절단되는 신체 고통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죽어간다고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다양한 문물에 노출된 현대인들 역시 지각하지 못한 가운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작품은 하드코어적인 요소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정적이리만치 속도감을 줄여 진행했다.
#1
아편에 취해 자신의 신체가 절단되어지는 것을 모르는 리얼한 죄인 표정연기

#2
형이 집행되는 과정을 사람들이구경하고 있다

#3
실제 형이 거행되어 사지가 절단된 죄인의 사진



아래는 전시장의 다양한 작품들과 현지 분위기를 담아 보았다.





몇몇 작품들로 인해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강한 인상을 지울 수 없으며, 최근의 경향은 하드코어적인 작품들이 늘어가고 있지 않나 싶다. 영화, 음악, 미술등 문화 전반에 걸쳐 자극적인것이 늘어가는 것이 못내 아쉽다. 쉴 곳이 필요한 사람들은 어디서 위로를 받아야 하는걸까?
그래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리프레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무지의 마음은 유아적 경험과 질문의 과정에 직결된다'는 말을 함께 되새기게 되었다.
아는것에 자만하지 아니하고 겸손한 자세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분명 나에게도 관람객이 아닌 출품자로서의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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