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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th PIFF] 축제, 그 현장을 다녀오다1

제 1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지난 금요일 저녁에 출발해서 월요일 새벽 열차로 돌아오기까지 많은 영화를 탐하지는 못하였지만 오랜만의 기차여행을 통해 활기찬 분위기속에서 좋은 영화들을 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해가 많이 짧아졌는지 금요일 저녁은 어느새 깜깜했다.
그 시간.. 들뜬 마음을 안고 서울역에 도착했다.




주변 마트에서 먹거리를 사고 열차시간을 기다리게 된다.
대합실에선 무위도식하는 이들의 널부러진 모습과 구걸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여 초현대식 건물과 대조를 이뤘다.
어느덧 시간은 13일의 금요일에서 piff속의 시간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새벽 3시가 못되어 부산역에 도착했다.
새로운 공간의 낯설음은 두려움보다 설레임으로 가득했다. 하지만 부산역 맞은편 텍사스, 차이나거리는 타지인으로서 초행이 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후덜덜 ~~ ^^;;;



14일 토요일...
왕복 8차선 도로중앙에 야자수가 있는 부산의 거리는 쌀쌀했던 서울의 기온과는 차별을 보였다.
아직 부산은 더웠다.
해운대에 위치한 메가박스에 도착해 아침 식사를 했다.
극장 옆에 횡단보도 건너편에 위치한 '장우동'에서 짬뽕라면세트(3,800)를 먹었다. 비교적 저렴한 편이지만 국물이 좀 많이 싱거웠다.
11시.. 드디어 영화관으로 들어가니 영화제의 분위기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
첫번째 관람 영화는 문소리, 김태우 주연의 '사과'


'사과'는 참으로 평범한 이야기의 영화이다. 평범한 가정의 주인공이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 새로운 남자를 만나 결혼하고 아이로 인해 직장 그만두고 이후 다시 직장을 다니면서 헤어졌던 남자를 만나면서 결혼생활에 위기를 맞지만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다.
평범한 이야기가 관심의 고리를 잡게 되는 것은 영화 '음란서생'에서처럼 자연광을 최대한 사용해 극의 자연스러움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는 것과 실생활에서 경험해 보았을법한 이야기를 도드라지지 않게 각각의 캐릭터들에 감정에 잘 이입시키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날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라며 이기적으로 이별을 말했던 민석이나
이혼을 요구하는 물음에 바지 자락 꼬옥 움켜쥐며 자존심을 지키려 애쓰던 상훈이나
마지막 장면에서 '자자.. 미안해.. 미안해' 를 말하던 현정이를 만나길 추천한다.
참고로 이 영화에선 '타짜'의 짝귀를 찾아볼 수 있다..^^;




piff의 장점은 엔딩크레딧이 끝날때까지 관람객을 기다려주었다는 것이고, 그로인해 관객은 영화를 끝까지 만끽할 수 있었다.
'사과'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무렵 다음 영화 시간때문에 장산역에 위치한 '프리머스'로 이동했다.
참고로 부산은 서울보다 대중교통비가 비싸다. 버스요금은 1000원이고 직행은 1500원이다. 지하철은 편도 1100원인데, 메가박스에서 프리머스까지 지하철로 2정거장차이므로 동행인이 있다면 지하철보다는 기본료밖에 나오지 않는 택시가 유리하다. 아, 택시는 부산이 증액되는 요금이 서울보다 늦어져 상당적으로 저렴(?)하다..^^;;
프리머스에서는 제패니메이션의 또 다른 거장 곤 사토시의 '파프리카'였다.
파프리카라는 꿈의 세계. 탐정을 중심으로 다룬 이야기로 내용은 무한한 상상력을 증폭시키는데 도움을 준 작품이었지 않았나 싶기에 개인적으론 난해했지만 필시 매니아를 형성하는 충분한 작품일듯 싶고... 여하튼 곤 사토시 감독은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의 세계를 굳건이 지켜나가는 듯해 본받을 만하다.



다음 영화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piff의 현장을 벗어나 근방의 명소를 찾았다.
달맞이고개를 지나 해월정에 도착. 바다를 바라 볼 수 있었다.
수평선이 보이지 않을만큼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니 가슴이 확 트이는 듯했다.
시간을 쪼개어야 했기에 걸음을 다시 청사포로 향했다. 조개구이와 장어구이를 맛보기 위해..
청사포로 가는 길은 지난 6월 다녀온 울릉도를 연상케했고, 마을에 들어가니 구이 냄새가 진동을 해 입안을 침으로 가득 고이게 했으며, 펼쳐진 바다에 열차 선로 모습은 이색적이기까지 느껴졌다.
해변은 비교적 깨끗했고, 군데 군데 낚시를 즐기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왔다.
해안가에 잠시 앉아 이쁜 돌을 주은 후 '꼭지네'라는 가게로 들어가 청사포의 자랑 '조개,장어구이'를 맛보았다. 이 곳의 주인 아주머니는 아주 똑소리가 났다. 음식의 가격은 크기에 따라 2,3만원선이었고, 자연산으로 신선했으며 양도 나름 푸짐했다. 그러므로 한잔의 술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몰랐던 것으로 장어구이는 민물장어가 아닌 아나고라는 바닷장어란다. 함께 언젠가 부산분에게 들은 아나고 이름 유래를 떠올렸다.
"아나고가 왜 아나고 인줄 알아?"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아나고를 먹고나면 안하곤 못베긴다고 해서 아나고래.. ^^;;"

맛있게 장어를 먹다보니 어느덧 바다의 색이 바뀌어 가고 있었다.
어찌 그 순간을 행복하지 않다 말할 수 있을까?



청사포에서의 거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야외 극장이 있는 요트경기장으로 이동했다.
막히는 길을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면서 부산의 새로운 명소가 되어버린 광안대교를 볼 수 있게 해 주신 택시기사님 .. 쌩유~~*^-^* (아래 첫번째 사진 왼쪽은 광안대교 오른쪽은 해운대 뱃사장 라인)
요트경기장에 도착하니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 있었고, 질서정연하게 차례를 지켜 들어가니 스윗소로우가 축하공연을 하고 있었다.
축하인사후 '사랑해, 파리'가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스튜디어스와 사랑에 빠진 남자는 이혼을 요구하려했으나 백혈병에 걸린 아내를 선택하며 애인과 이별하고 부인을 돌보던 그가 거리를 거닐면서 독백으로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나는 아직도 빨간색 트랜치 코트를 보면 설렌다'
이외에도 인상적인 작품이 몇 있었는데, 프랑스 지하철에선 낯선이와 눈을 마지치면 안된다는 메세지를 전달해 준것과 삐에로의 사랑을 그린 영화가 좋았다.

상영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등으로 기온은 서늘해졌는데, 그래서일까? 집중도도 조금씩 떨어지게 되면서 주변을 다시금 둘러보았다. 멋진 주상복합건물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어 이런 상상을 하게 되었다.
'저 아파트에 집이 있어 주말엔 서울서 내려와 이곳 요트경기장에서 요트끌고 바다로 나가 시간을 보낼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파리 시내 20개 구 중 한 곳을 골라 최소한의 비용으로 5분 간 사랑이야기를 찍기.` 프랑스에서 기획한 야심 찬 프로젝트 [사랑해, 파리]에 참여한 21명의 감독들에게 주어진 촬영조건이었다. 이러한 공통된 틀 내에서 다양한 사랑의 풍경들이 몽타주되어 지나간다. 몽마르트르 언덕의 우연한 사랑, 차이나타운에서 싹트는 서로 다른 인종 간의 사랑, 튈르리 전철역에서 벌어지는 노골적인 사랑, 마레를 배경으로 한 은밀한 사랑…… 그 외에도 에펠탑, 라탱 지구, 바스티유 혹은 여타 광장들을 무대로, 관광도시라는 클리셰를 떨쳐낸 현대 파리의 일상이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소들의 조합 속에 펼쳐진다.
[사랑해, 파리]는 올리비에 아사야스에서 코엔 형제, 구스 반 산트 혹은 스와 노부히로에 이르기까지 프랑스를 포함한 다양한 국적의 감독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영화인 만큼, 파리에 대한 사랑을 보내는 감독 각자의 스타일-페르라셰즈 묘지를 선택한 웨스 크레이븐의 경우처럼-을 음미해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영화이다. 파리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네필들이 놓치기에 아까운 잔잔하면서도 감동을 주는 수작이다. - piff 공식 페이지 영화 평




영화를 보고 141번 버스를 타고, 서울의 강남역과 같은 서면으로 이동해 간단히 음주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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