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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am 5:21 (6) 2008.08.24

.. am 5:21

강남역에서 집으로 걸어오는 길..
한 횡단보도 앞에서 무리를 보았다. 남자 넷에 여자 하나..
가냘픈 목덜미에 짧은 반바지로부터 뻗어나온 희끄무레한 다리가 눈에 들어왔지만 이내 어깨에 걸린 하얀 나시가 어찌나 깨끗하게 보이던지 그것으로 인해 그녀가 참으로 섹시해 보였다.
지난 밤 담배 연기, 갖은 음식냄새와 행동들로 옷매무새가 흐트러지고 더러워질만도 할뿐더러 꿉꿉함을 덜고픈 시간대가 아닌가말이다. 이미 거리는 멀찌감치 떨어진 그녀가 참 섹시해 보인다.

융통성없게 신호등이 파란색이 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거침없이 길을 건넌다.
난....법없이도 살 수 있을 거 같다. ㅋㅋ
곤히 잠자고 있을 손님들의 수면은 아랑곳하지 않고 황금온천의 간판은 깜빡깜빡 잘도 켜졌다 꺼졌다 하는구나

또 하나의 신호등을 건너고 얼마후.. 뒤로 사내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휭한 거리엔 아무도 없을 뿐더러 뛰엄뛰엄 지나가는 차들이 날 도와줄리 없을것이고... 에잇~ 빌어먹을 넘의 자식들.. 니들땜에 지난 밤 수십만원 들여 마신 술이 홀렁 다 깨버렸다..
여튼.. 내 오른손엔 얼마 마시지 않은 생수가 있다구! (순간 절박해지면 무엇이든 무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그러니 어디 덤벼볼테면 덤벼봐. 마침 나도 요즘 불만이 많았다구 라는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빨라지는 걸음을 느꼈다.^_^; 살아야겠기에....
신호등의 파란불보다 더 푸르게 하늘이 켜지고 있음을 발견할 무렵 뒤를 슬며시 돌아보니...
이런 썩을... 어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싶더니만 뭐냐 니들! 어디서 오줌질이야!! -_-;;;

환하게 불 켜진 경비실안에선 아저씨가 기지개를 펴신다.
그때!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아주머니 발견!
엄만가? 안되는데.. 정말 곤란한데.. 죄도 새도 모르게 들어가야 하는데...-_-;;
실은 요근래 엄마랑 싸워서리 이 새벽에 마주치면 참 거시기 하지 않은가말이다!
근데.. 다행이다. 모르는 아줌마다 ^^;;;

경비아저씨가 몇번을 눈마주치려 하시는 걸 쌩까고.. 얼른 카드키 대고 들어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렇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는데, 앗! 깜딱이야~
옆집 아들넘이라는데 이 시간에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네.. 썩을~ 너, 여자랑 헤어졌니? 이시간에 담배질이라니 새벽에 담배질은 피부에 좋지 않다.. 얼른 자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으로 들어와 조용히 옷을 갈아입고 입안의 텁텁함을 덜어내며 씻었다.
어느새 날은 밝았고 지난 올림픽 야구 결승전 응원탓에 가라앉은 목소리는 돌아오지 않았다.
(이용규, 류현진,김광현,김현수등 골고루 다 잘해주었으니 병역특혜를 받는거 토달지 않을께! 하지만 한기주! 그대는 좀.. 예선에서 보여준 위기를 자초하는 실망스런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옆 동료와 즐거이 잡담을 하던데.. 뭐 자네역시 좋은 선수이나 이번만큼은 묻어갔으니 다음번엔 이승엽선배와 같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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