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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2-day 어리목코스 등반과 해수욕

용두암 해수랜드- 신비의 도로- 어리목코스(한라산등반)-
(해안도로)- 협재해수욕장- 중문해수욕장 -제주스위트호텔


남들은 잘 자는데 왜 나만 모기에게 뜯긴거지? 그덕에.. 한시간단위로 잠을 설쳤다.
맑지 않은 하늘에 바다는 잔잔히 파도를 일렁였고, 부지런한 사람들은 해안가를 돌며 운동을 하고 있었다.

'용두암 해수랜드'를 나와 제주시 부근 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고, 한라산 가는 길목에 '신비의 도로'가 있어 내려 실험을 해 보았다.
제주시쪽에서 보면 언덕길인지 분간이 잘 되지 않는데, 한라산 방향에서 제주시 방향으로 바라보니 확실히 언덕이더라. 기어를 중립에 넣고 뒷차를 위해 비상등을 켜고 실험의 시작을 알리는 지점에서 브레이크에 발을 떼니 서서히 차가 언덕위로 올라가는게 아닌가! 거참 신기하네..^^;;
주변엔 넓다른 주차장과 '도깨비공원', '제주 러브 랜드'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다.
'제주 러브 랜드' 입장하진 않고, 입구까지만 갔는데도 당혹스런 풍경에 가족 나들이엔 '절대 이곳을 들러선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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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영실코스로 등반했기에 이번엔 '어리목 코스'를 선택해 등반했다.
등반을 준비하는 동안 뭔 관광버스가 이리 많이 오나 했는데, 알고보니 고등학교에서 소풍을 왔더라. ^^;;
등반이 시작되고... 일부 등산로에선 한창 공사중있었다. 계곡에 다리를 만들던데...
하나 하나 계단을 오르면서 높이를 알려주는 알림판이 위안이 된다.
1시간이 체 되지 않아 영실코스때와 마찬가지로 평지가 나왔다. 산 정상께에 어리목 코스 절반에 해당하는 2km나 되는 평지라니.. 내리쬐는 햇살을 고스란히 받으며 잘 포장된 평지를 걷다보니 서서히 지루하고 지치는데, 그때마다 분홍빛 감도는 철쭉과 진달래들이 물들인 들판과 2번에 걸쳐 만나 약수터가 힘이 되었다.
운좋게 맑은 날씨에 한라정상이 눈에 들어오고.. 그 아래 '윗세오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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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에게 제격이란 '어리목코스'의 평지는 다소 지루하리만큼 길어야 하기에 개인적으로 반나절 코스라면 '영실코스'가 낫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뭐 주차장에 차만 없었다면 등반과 하산을 각각 달리해서 경험해 보는것이 금상첨화겠지만.... 지난 겨울 맛본 윗세오름에서의 라면은 더위에 지쳐 건너뛰기로했다.
소풍 온 학생들의 발에 치이는 것도 싫거니와.. 그런데 까마귀들이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다. 녀석들에게 준비해간 간식거릴 내가 고스란히 먹고나서야 화장실 한번 들르지 못하는 서러움을 안고 내려왔다.

바람에 제 몸 못가누고 날아가버리는 구름 아래로 귀여운 오름들이 보인다.
하산길에는 풀속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제법 뿔이 자란 사슴도 만날 수 있었다. 녀석은 사람과의 대면이 처음이 아니었는지 당황하지 아니하고 제 할일을 다 하고 있었다.

높은 산에 오르니 나보다 높던 '오름'들의 모습조차 귀여웠고, 자연의 벗이라 할 수 있는 꽃과 동물들이 하산 길에 동무가 되어주니 이보다 더 좋은 산행이 어디 있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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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어리목코스에서 바라본 윗세오름과 3월 영실코스에서 바라본 윗세오름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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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한라산 영실코스 더보기"
http://piper.tistory.com/entry/제주도-3


제주시로 내려와 식사를 하고, 해안도로를 따라 협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그 어떤 관광명소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수려한 광경을 자랑하는 해안도로의 모습에 설레임이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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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하니 물 깨끗하고 파도 잔잔하고 수심깊지 않은 협재해수욕장은 가족단위의 관광객에게 좋을듯 하다.
몇몇의 가족과 연인들 정도가 물놀이 정도에 그치지 않아 해수욕에 대한 열망으로 서둘러 달려온 나로선 다소..
6월 중순 27~8도를 오르내리는 가운데 아직 해수욕장은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샤워장이 준비되어 있지 않으니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굳굳하게 들어갔다는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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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앉아 물놀이하는 이들 보며 태닝을 좀 하다 안되겠다 싶어 서둘러 중문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대략 3~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중문은 생각대로 달랐다!
관광단지에 위치했고, 호텔들이 주변에 즐비한 덕에 외국인들도 해수욕을 즐기는 이들도 제법있었다. 무료로 샤워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고, 옆에서는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는 행상들도 있었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시간은 6시를 넘어 해가 서산으로 쓰러져가고 있었으니까.. 얼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들었갔는데..... 밀물때였는지 파도가 협재보다 쌨다. 솔직히 겁이 나더라 -_ㅜ 그렇게 몇번의 바다에 몸을 담그고 나오는 것으로 그토록 갈망하던 해수욕을 마감해야 했다.
젖은 몸과 애매모한 시간.. 수월봉 일몰 계획은 다음으로 미루고 제주 스위트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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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스위트 호텔은 중문단지내 롯데, 신라호텔 사이에 위치해 있었다.
그때 롯데 중문 호텔에서 출발했을 마차가 지나간다.
지난 겨울 가족들과 함께 찬바람을 가르며, 조카들이 신나하던 때가 생각난다.
하지만 롯데호텔서 출발해 스위트 호텔을 전환점으로 돌아가는 제법 짧은 코스에 인당 1만원 이르는 이용료의 압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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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어두워지니 바다는 보이지 않지만 주차장의 재미난 조명등이 눈에 들어왔다.
아~ 배고프다. 뭘먹지? 서귀포 '전주식당'으로 향했다.
그렇게 10여분을 달려갔는데.. 없어진건지! 못찾은건지!
돌아오는 길.. 중문단지내의 식당에서 흑돼지고기를 맛보려했는데, 늦은 시간에 식당에 들어가니 나오는 음식도 한정되어 있고, 가격은 500g에 50.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헉~~
(중문단지내 식당들은 가격도 비싸거니와 관광단지내에 있으면서 문닫는시간도 이르다. 이용할게 못되는 듯..)
거의 꽃등심에 버금가는 돼지고기다..-_ㅜ
결국.. 못 먹고 다음날 아침에 먹으려고 마트에서 사온 라면을 먹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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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셋째날

..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2002년 월드컵의 열기를 이른 아침부터 느끼며 저멀리 쾌청한 날씨속에 한라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 석부작 테마공원
제주의 현무암으로 다양한 석부작을 전시해 놓은 곳으로 꾸며진 정원이 일품인 곳이다.
하지만 공원내 하우스에선 제주돌에 올린 풍란을 전시한 것 이상으로 판매하기에 급급한 보였고, 과다하게 책정된 입장료등이 분재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퇴색해 버린듯해 실망스러웠다.


.. 주상절리대
제주도의 관광명소는 비싼 입장료가 결코 좋은 관람기를 남기게 하는 것은 아니다.
실로.. 자연의 걸작에 탄성이 자아내게 했던 곳!!



.. 드디어 등반에 성공한 한라산
영실코스를 통해 윗세오름에 한라산 등반길...
숲길을 지나서 깎아내린듯한 절벽에 이를 무렵 까마귀들의 울음소리와 설경이 장관을 이뤘다. 눈꽃 터널을 지나고 나서야 들판과 함께 한라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같은 동화를 경험하는 듯 겨울산행의 매력이 큰듯 싶다.


잘 정리된 등산로를 따라 윗세오름에 도착하기 전 다다른 노루샘에선 이런 일이 있었다.
등산중인 한 아주머니는 동반한 수녀님에게 "수녀님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있는 샘물이니 맛보고 가시죠?" 하였더니 수녀님 말씀 " 전 찬물은 마시지 않습니다.."
얼마나 무안하셨을꼬...
상황이 그 날의 아름다운 풍경만큼이나 잊혀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_-a

산장에 도착해 먹은 사발면 한그릇은 참으로 꿀맛이었다. 더불어 쵸코쿠키를 까마귀들과 나눠먹고 어김없이 정상에 오르면 하는 주변인들과의 통화. 순간의 감동을 전하다보니 구름이 몰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산이 마치 말하는 듯 싶었다.
"너에게만 보여주는 것을 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눠주려는 것이냐!"
나는 말했다. "그래.. 나누지 않고 꼭꼭 내 기억속에 담아 갈께. 하지만 다음에 그들과 함께 오게 되면 오늘처럼 멋진 모습을 보여다오"
정상은 다시 구름을 걷어내고
있었다.
쓰레기를 챙기고 잊고, 뒷걸음질 치며 하산길에 올랐다. 그런길에도 놓친 것들을 산은 많이 보여주었다. 봄을 재촉하는 햇살과 가는 겨울을 아쉬워 하는 바람.. 그 속에서 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맛볼 수 있었다.



그날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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