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가 넘어서 들어선 집안은 조용하고 캄캄했다. 오래만에 좋은 작품을 본지라 공유하고 싶은 맘 굴뚝같은데... 이내 컴퓨터를 켰다.....
뜨거운 태양이 내려쬐는 일요일 오후.. 세계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미스 사이공' 을 보았다.
뮤지컬을 좋아하진 않지만 '미스 사이공'은 명성만큼이나 스토리, 음악, 무대 디자인, 중간에 삽입된 3D 장면등 여느 작품들과 비교될만큼 볼거리가 풍성하고 감동적이었다. 시대적인 배경에 따른 주인공의 직업탓에 정육점 불빛(?)과 자극적인 몸짓, 대사들(메릴린 맨슨 공연에 비하면 준수한 편이지만)은 여느 작품에선 볼 수 없는것이라 놀랍기도 신선하기도 했는데... '아이들은 가라' 라는 표현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건...^^;
'좀더 좋은 위치에서 보았다면 극에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정도이니 무척 즐거이 보았던거 같다.
관람후 1989년 런던에서 초연후 왜 이제서야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는지와 위의 포스터에 담겨진 뜻이 궁금해 졌다.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위치에서 관람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더불어 내용을 모르고 보길 권하고 싶다. 내일이 월요일이어서 아쉽지만.. 좋은 작품 감상으로 마음 한켠은 풍성해진듯하다. 자신에게 이런 좋은 시간을 갖는데 인색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의 심장엔 불혹이 없다' 며 운을 뗀 그가 두번째 이야기. '로맨스 킬러'로 우리곁에 돌아왔다.
이번 '로맨스 킬러'는 청춘 3부작중 '위대한 캣츠비' 뒤를 잇는 두번째 이야기로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큰 관심을 받고 있는것이 사실이다.
나역시 '~캣츠비'에 매료되어 그의 차기작에 기대를 두고 있는터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갓 시작한 그의 이야기를 노심초사 기다리며 볼 것인가? 시간에 묻어둔체 완결된 후에 볼 것인가? 고민중이다..
(Daum으로부터 1편당 얼마씩 받고 연재를 할까? 궁금하다...-_-;)
스물여덟의 여대생 서영란씨와 서른일곱의 노총각 정창원씨는 나이와 학벌의 차이 그리고 부모의 반대에도 소중한 사랑을 이어나가던중 영란씨가 간암말기의 3개월 선고를 받고 수술을 받았으나 암은 폐로 전이되어 삶을 정리하는 가운데 결혼식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식이 있던 2005년 12월 4일. 그녀는 혼수상태에 빠지고 끝내 숨을 거두었다.
그녀의 유골을 약속대로 지리산 자락에 뿌리고 창원씨는
“잘가라.. 잘가라.. 그리고 영란아 애 많이 썼다.
다음 세상에는 정갈하고 맑은 육신되어 태어나라.
내 육신의 눈으로 당신 보게 해달라고 안 그럴게…”
이후 창원씨는 지리산에 집을 마련하고 마당에 꽃을 심었고, 뜨거운 가슴으로 사랑했다는 그녀의 마지막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참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은 끝이났다.
짧은 삶을 끝내고 떠난 그녀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연인에게 기억되고 싶었던 소원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 자신의 욕심(?)이라 깨닫고 창원씨에게 마지막으로 선사한 영란씨의 선물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이러니한 생각을 해 보게 됐다.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할까?'
'결혼하기 위해 사랑하는걸까?'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 나온 자막을 음미해 보면서 슬픈 사랑을 한 연인의 모습을 통해 많은 걸 느끼게 된다...
" more="다큐 PD의 눈물로 촬영한 '러브 스토리' 자세히 보기 .. ">
서로 사랑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셀수 없이 많지만 진정 서로를 사랑하고 있는 그 깊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하루평균 결혼하는 쌍수와 이혼하는 커플이 기계적으로 반복을 거듭하는 일상속에서 서로의 진실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지금, 사람들은 진정 가슴가득 충만한 사랑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여기 그런 불완전한 사랑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한시간여의 작지만 깊은 감동이 있다.
10년차 다큐멘터리 전문 PD가 눈물로 만든 '사랑이야기', '너는 내운명'. MBC 유해진 PD는 처음 그들의 소식을 접하고 전화로 부탁해봤지만 번번히 거절 당했다. 결국 직접 그들이 있는 병원으로 후리지아 꽃을 한다발 들고 찾아가 진심으로 '당신들의 사랑을 통해 세상에 이런 진실된 사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간곡한 부탁을 했고 어렵게 승낙을 받았다.
그렇게 지난해 10월 촬영은 시작됐다. 그 때부터 제작진은 한손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앵글을 고쳐 잡고 때로는 급박하게 응급실로 주인공을 옮겨야 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고 가슴졸이며 두사람의 가슴 뭉클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울면서 촬영한 '러브 스토리'
4년전 여대생 서영란(28)과 노총각 정창원은(37) 운명처럼 만났다. 9살의 나이차, 학벌차, 부모님의 반대도 무릅쓰고 영란씨는 창원씨를 무작정 좋아했다. 살아온 환경탓인지 다소 염세적인 생각에 사로접혔던 창원씨는 그런 영란씨에게 부담을 느꼈지만 결국 진심을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사랑으로 함께 한지 이제 2년이 됐다. 그러나 청천벽력같이 영란씨는 간암말기 3개월의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시한부 선고이후 2년만에 세상과 이별할때까지 기적같은 생명의 연장을 보았지만 2년전, 시한부 3개월 선고는 이들 커플에겐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였다. 창원씨는 죽음을 앞둔 영란 씨를 기꺼이 아내로 맞이했다. 투병생활 2년째, 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림으로써 둘은 더이상 떼어놓을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의 매듭을 이었다.
암병동의 '닭살 커플'
영란씨의 몸은 80%가 암 덩어리다. 폐와 뇌까지 전이된 암은 이미 그녀의 신경들을 하나씩 마비시키고 있다. 그러나 언제나 재치 있는 농담과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 영란씨의 명랑함은 늘 곁에 있는 창원씨 덕분이다. 스물다섯. 대학을 졸업했지만 선생님의 꿈을 포기하지 못했던 영란씨는 교대에 진학하기로 하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대형마트의 생선코너 판매관리직으로 일하던 창원씨를 만났다.
9살이나 많았지만 '이렇게 잘 맞는 사람이 있을까' 싶게 눈길이 갔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대학의 문턱도 넘지 못했던 창원씨는 처음엔 영란씨의 사랑을 믿지 않았다. 그에게 사랑을 믿게 해주겠다고 시작한 만남. 암이 온 몸에 퍼져도 영란씨는 그를 위해 웃고 그를 위해 노래하고 그를 위해 춤춘다. 그를 사랑하기에 그녀는 산다.
보잘것없던 인생에 빛이 되어준 영란. 창원씨는 영란씨가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간의 60%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으면서 아예 병실에 신혼살림을 차렸다. 창원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병실 안 간이침대에서 생활하며,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영란을 위로하려 삭발을 했고 대소변까지 받아냈다. 혹시 그녀가 찾을까봐 어쩌다 장모님이 오셔도 주차장 차 안에서 잠을 청하는 창원씨. 사람들은 창원씨를 영란의 '1분 대기조'라고 부른다.
끝내 불발로 끝난 결혼식
잇몸과 손끝까지 영란의 몸 곳곳에 퍼진 암. 네 번째 객혈이 시작됐다. 시작되면 멈출 방법도 없고,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언제든지 위급상황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인생을 정리해야할 때이지만, 영란씨는 창원씨와의 결혼식을 준비한다.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결혼사진과 영정사진을 찍고 싶은 영란.
결혼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결혼반지를 맞추기 위해 외출을 하고 오랫동안 연락을 끊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입원 후 처음으로 목욕탕도 가면서 영란씨는 조금이라도 예쁜 신부가 되고 싶은 욕심을 감추지 않는다. 그리고 드디어 만져보는 새하얀 웨딩드레스. 하지만 양가 가족들은 창원씨의 미래와 영란씨의 건강 상태를 염려하며 결혼식을 반대한다. 그러나 결혼식만은 꼭 올리고 싶은 두 사람이다. 결혼식은 12월 4일. 영란씨에게 바로 전날 혼수가 찾아왔다. 그리고 6일 영원히 이별을 고했다. 주인을 못찾은 웨딩드레스를 남겨두고.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죽음까지 이르는 영란씨의 마지막 2달의 기록. 이제 창원씨는 혼자 남아 영란씨가 남긴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사랑을 지켜간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보여주는 서영란․정창원 부부의 눈물과 좌절, 사랑과 희망의 모습은 우리가 너무 쉽게 무시하지나 않았을까 싶은 소박한 행복과 사랑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할 것이다.
유해진 PD는 "세상을 떠날 지도 모르는 분에 대한 이야기를 방송에 담는데 대한 부담도 컸다"면서 "밝고 명랑했던 영란씨가 '세상에 내가 예쁘게 살다간 흔적을 남길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승낙해줘서 프로그램이 빛을 볼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 PD는 또 "창원씨의 헌신에 대해 촬영 스탭들이 처음에는 불편해 했다. 아마도 스스로에 대한 검열 때문이었을 것"이라며"이 남자의 지고지순한 모습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것은 그만큼 우리가 사랑의 진실됨을 잘 믿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스스로 부끄러워졌다"고 덧붙였다.
지금껏 10년여간 촬영하면서 슬픈 이야기속에서도 결코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경험이 한번에 무너졌다는 유PD는 "저 스스로도 끊임없이 아내와 가족에 대한 자신의 태도에 대해 반성하고 비판했다. 진정한 사랑의 존재여부에 대해 의심하는 현실의 많은 사람들도 정창원씨를 만나면서 자기정화의 시간과 대면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또, 영란 씨와 인사하면서 '형벌' 같은 운명을 아름답게 맞이하는 '건강한 삶'의 태도를 가슴깊이 느낄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밀남녀가 끝나고, 프라하의 연인은 내일 끝이고, 결혼합시다는 왠지 좀.. 초반처럼 즐겁지만은 아니하고.. 그러다 우연히 보게된 드라마. 베스트 극장에서 4주 연속으로 방송한 "태릉선수촌"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인들의 이야기로 태릉 선수촌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다. 실험성이 다분해 보였는데, 적어도 멋지게 한방 날린거 같다. 도전과 사랑이 순수하게 묻어 있어 너무 좋았다. 더욱이 캐릭터 하나 하나가 살아 있음을 절대 느낄 수 있었다. 슬램덩크의 강백호같은 무대포 유도선수 '홍민기', 양궁 유망주 '방수아' , 체조 천재소녀 '정마루' , 수영선수 '이동경'. 특히 방수아역의 최정윤이 인상적이었다.(아이비를 연상시키는 그녀는 왜 인기와 다소 거리가 멀어보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좀더 자주 보았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봄)
단막극으로 끝난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질질 끌지않고 쿨하게 '마침표'를 찍어 더욱 맘에 든다.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MBC는 이런 이야기와 시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에 그 미래마저 어둡지만은 않을거 같다. 연출진이 MBC 최초의 여성 드라마 감독이란다. 음.. 신선했던 이유가 다 있었던거 같다. 앞으로 그녀가 어떤 작품을 맡게 될지 기대된다. (적어도 불륜과 시기, 질투가 난무하는 삼각구도의 속칭 트랜디드라마는 만들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니까!)
그나저나 요즘 왜 이리 연예계에 집착하는거야. 이러다 업종변경하는거 아냐? ^^;
모르겠다... 다운이나 받아 한번 더 보자...^^
이 글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글이기도 하다.
이소라의 음악도시에서 방송되었던 글로 그 인기는 도서로 CF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친구라는 좋은 단어가 지금 우리 앞에선 참 볼품이 없어졌네요.
친구란 말을 꺼내면 싫어할 거라는 거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어차피...어리석은 질문은 어리석게 말해야 하고 슬픈 진실은 슬프게 불편한 진실은 불편하게 말해야하는 거니까.
하지만 진심으로 나도 많이 생각했어요."아무리 생각해도"....라는표현 그냥 아무렇게나 말한 건 아니였어요.생각해 볼 여지도 없이 "넌 아니다" 그렇게 말 할만큼 내게 그 친구가 가벼운 존재였다면 그렇다면 어쩌면 난,,,그 친구를 그냥 내버려뒀을지도 모르죠.내게 더 좋은 사람이 생길 때 까지 가끔 만나면서 내 외로움도 달래고 적당히...적당히...적당히..그렇게 지낼수도 있었겠죠. 물론 그러다 정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하지만 알잖아요. 정은 깊어져도 정이지 사랑은 아니란 거.친구일 때 우리는 제일 좋을 수 있어요. 당장은 불편해도 그게 진실인걸요..
-------여자 편
그래,,친구로 지내자. 친구 하자.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니 그럼 어쩔 수 없지.
그런데...아무리 생각해도 안 된다는 말 그거 정말이니? 정말 많이 생각해 보긴 한거야? 내 생각,나랑 매일매일 같이 있을 생각.나랑 아주 오래 할 생각.해 보긴 한 거야? 그런 생각 해 봤으면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 할지.그런거 알텐데...내가 얼마나 자상한 애인이 되고 좋은 남편.멋진 아빠...내가 앞으로너한테 해주고 싶은 게 얼마나 많은지.그런 거 다 알 수 있을 텐데. 하지만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면어쩔 수 없지 뭐. 친구하자.
내가 미안했다.
착각해서 미안 욕심내서 미안
부담 줘서 미안
그리고 아직 희망을 못 버려서 미안 정말 미안...
----- 남자 편
추억이 이분법으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좋은 것과 그렇치 못한 것...
기억하고 싶은데 사라지는 것과 지우고 싶은데 그렇치 못한 것...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것 중 하나....
학교를 파하고 어둔 집에 불을 켜는 일. 지금도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땐 다른 친구들 처럼 엄마가 집에서 기다리고 계셨으면 하는 바램을 갖었지만 지금은 포기한지 오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