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저리 세상

쇼핑을 했는데, 개운치 않다.
좋아하는 브랜드 좋아하는 색깔 좋아하는 디자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 같아서(이번엔 좀 변화를 주고 싶었는데..)... 옆에서 다른 사람들은 이것저것 골라주고 조언도 해주는데... 담부턴 인터넷 쇼핑을 해야 할까보다.


루미네스 28만점돌파. 간만에 했는데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다. ^^v
도합 스킨 32개를 보유한 덕에 소중한 토요일 낮 1시간 반가량을 고스란히 바쳐야했다. 4인치정도의 화면에 너무 몰입했던지 눈이 아프다싶어 세수하고 얼굴 닦는데... 새치가 보인다.


'어느새 이렇게 자란거지? 왜 그동안 보지 못한거지?'
'인생에서 무서운 것은 다 그렇게 오더라 들킬세라 미리와, 기다리고 있더라'라는 시가 떠오르면서 너로 인해 어떤 두려움이라는게 덜컥 밀려왔다.
너도 새까맣고, 때론 네 의사완 상관없이 내가 검정옷, 갈색옷도 입히고 그랬는데.. 흰색 옷으로 갈아 입었다고 냉정하게 네 자릴 뽑아버리는 내가 야속하겠구나.
언젠가 나도 흰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누군가에게 보인다면 ...


네가 세상 무섭다는 거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서른다섯 잘되면 마흔이 정년인 세상... 익은 김치가 제 맛이 나는 법인데, 이 세상은 이 바닥은 걷저리만 좋아하는 모양이다.게임 점수에 들떠 좋아하던 나 현실도피 하지 못하게 해 줘 고맙구나.
근데, 지금 왜 이렇게 배고픈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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