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을 닮은 소품을 만나다

학교 근방 아니 좀 떨어진 곳에 즐겨찾던 카페가 있었다.
입구 나무 바닥은 발을 옮길때마다 소리가 났고, 카페안 벽면은 어설픈 스텐실이 띄엄띄엄 그려져 있었는데, 색마저 바래 있었다. 창가쪽 조화엔 먼지가 소심하게 내려 앉아 있었고, 전엔 식물이 있었을 화분은 우산꽂이로 사용하고, 모나미 0.7과 화이트로 채워진(?) 테이블은 다리 길이가 들쑥날쑥해서 매번 넵킨을 접어 끼워넣어야 했다 .....
하지만 좋았던 기억이 더 많다.
사장님은 돈 벌기 위해 장사하는 분이 아니어서 매우 인간적이었고, 음식은 항상 푸짐했고, 맛도 좋았다. 그 중에서도 돈까스와 함께 나오던 샐러드 소스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침이 고이네 ^^;)
무엇보다 그 곳이 맘에 들었던 건 손님이 많이 아니 거의(?) 찾지 않아서..(^^; 소문엔 벌레 다니는 걸 보았단 소문이 학교 전체에 퍼져서... 난 보질 않았기 때문에..) 또 아늑한 공간이어서 맑은 날보다 흐리고, 비라도 오는 날에 갖고 있던 CD를 틀어달라 부탁하고 하루종일 있을 수 있었다.


또 서두가 길었네..^^;
그런 그 카페를 생각나게 한 소품이 있어 구매를 했다.



양면 회전 시계.

엔틱스타일이라 모던한 집안 분위기와 맞지 않을 거 같아 염려되었는데, 다행히 안방 마님이신 어머니께서 좋아한신다. 그래서 다음엔 '프란체스카 시즌2'에 나왔던 스탠드와 유사한 스타일의 제품을 구매해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런거 어디서 팔려나... 청계천? 논현동..? 아니 황학동으로 가야 할까? 그것도 아니면.. 루마니아로 가야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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