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 손님

무슨 봄 날씨가 이리 바람이 거세단 말이야!
좀 살살 불어주면 안되겠니?
아파트 단지내 핀 벚꽃, 목련, 개나리들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도록 보고 싶단 말이다!!
이 봄꽃들은 어느 새 이토록 만개한 것인지..
지난 겨울의 추위를 이겨 꽃봉오리를 터뜨리기까지 많은 시간과 아픔이 있었을 터.. 그 아픔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떨어지는 꽃잎을 아쉬워하고 있는 내모습이란...

지난달의 일장춘몽과 함께..
4월의 첫번째 금요일에 찾아온 손님... '춘곤증'
천하장사도 이겨낼 수 없다는 눈꺼풀이 날 제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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