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른, 잔치는 끝났다.


초판에서 소장하고 있는 36판까지.. 이 책만큼 많이 사고, 선물해 준 책도 없으리라. 문뜩 초판본을 누구에게 선물했는지 궁금해진다.
십년전 왜 자본주의 산물이라는 이 시에 열광했는지 .... 여과하지 않고 뱉어내는 듯 그녀의 솔직함에 자신에 대한 자책과 위로의 한 수단이었는지도 모를일이다.


닳아버린 15페이지와 '내 속의 가을' '마지막 섹스의 추억'등을 어린 나이에 즐겼던 것이 사뭇 실소를 머금게 한다. 그리고 '어떤 게릴라'의 마지막 구절...
...
내 나이 서른둘
인생에서 무서운 것은 다 그렇게 오더라
들킬세라 미리 와, 기다리고 있더라



서른을 준비하거나 서른이라면 적어도 오늘과 같은 날에 창가에 앉아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차한잔 하는것도 좋을 일이지만 '서른, 잔치는 끝났다' 하나 하나를 곱씹으며 음미해 보는 일도 나쁘지는 않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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