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시인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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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혼자 죽었다
새벽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진달래가 피기도 전에
아침 이슬처럼
혼자 잠이 들었다.


그는 진실을 통하여
진리에게 가려고 했다.
남을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거짓이었던 그는
쉰 밥을 말려 마당에
닭모이를 뿌리시던
고향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 ...



'어느 시인의 죽음' 중에서-정호승作






몇년전.. 이 시를 접했을 때
빗방울이 창문에서 흘러내리는 걸 물끄러미 보고 있는 나이든 상주의 모습을 보았다.
참 희안한 조합이지 않은가?!
시집과 비 내리는 영안실이라니...

몇년 뒤... 이 시를 다시 접했을때, 그때 그 상주의 상실감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상실감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제법 오랜만에...  





Comment List

  1. Favicon of https://whole.tistory.com BlogIcon 하늘소망 2007.12.11 10:51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잘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입술을 다물고 있는 모습이 무엇인가를 말할려고 하는 듯이 보이네요.

  2. Favicon of https://thank4all.tistory.com BlogIcon 아이리스* 2007.12.12 14:21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상실감....
    마음을 송두리째 뽑힌 느낌..
    심장이 있떤 자리가 휑하게 뚫린 느낌...

  3. Favicon of https://jkseon55.tistory.com BlogIcon 향로 2007.12.29 14:39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우리 모두는 시인의 죽음을 늘 목도합니다.
    아니 어쩌면 내 스스로 거짓의 옷을 벗기 위해
    죽고 살기를 반복하는지도 모르지요.

  4. Favicon of https://room4700.tistory.com BlogIcon boonaa 2008.01.24 17:30 신고 address / modify or delete / reply

    작년 한해를 거의 병원에서 보내다시피 했습니다.
    밤만 되면 검은 보자기에 덮혀 장례식장으로 향하던 시신들과 그 가족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잘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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