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가을은 독서의 계절임에 틀림없다.
한낮이라 해봐야 그 볕이 지난 여름께 늦은 오후정도이니 말이다.

최근 월요일은 소풍가고 싶은 날의 연속이지만
조금은 나른할 수 있는 시간에
벤치에 걸터 앉아.. 어쩜 영화 노팅힐 그들처럼 누워 책을 읽어보는 것도 참 좋을 듯 하다.

물론 월요일에 저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면 어떠리..
옥상도 좋고, 시끌벅적한 정류장도 좋다.

"갑갑하다~"
외치는 이의 심정이 나와 다르지 않기에 쉼을 주고 싶을뿐...



최근에 내 모습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을 생각해봤다.
그건 나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되려는 촌극에서 벗어난,
내가 늘 꿈꿔오던 내 모습이요, 내 삶이다.
지금 이렇게 되기까지 내가 참아왔던 모든 것들을 생각하니 이런 의문이 들었다.

그러니까 더 젊고, 더 혼란스럽고, 더 힘들었던 그 기간 동안 앞으로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던 나를 끌어당겨주었던 건 이 행복하고, 균형 잡힌 나,
조그만 인도네시아인의 낚싯배의 갑판에서 졸고 있는 내가 아니었을까?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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