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애 세포' 죽다


회사와 집을 반복하는 일상탓에 감성이 무뎌진 탓일까?

"사람을 만나도 설레이지 않고, 설령 새로운 이성을 만나는 자리가 있더라도 쓸데없는 기대는 저버린체 약속 장소로 가며, 상대방을 곁의 동료나 친구처럼 대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이런 나의 물음 아닌 물음에 기다렸다는 듯 답이 날라왔다.
'연애세포가 죽었나보네..'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니 친절하게도 부연설명을 해준다.
'연애를 하지 못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상황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사회생활을 통한 대인관계의 익숙함으로 그런 증상들을 속속 보이는 이들을 두고 친구들끼리 그렇게 말해요. 연예세포가 죽어서 그렇다고...'

그랬다.
누군가를 만나고 뒤돌아서면 바로 밀려드는 후회들..
세월이 흐른 만큼 원숙해지고 노련해져 'Hit and Run'을 잘하리라 생각했는데, 어찌된일인지 푼수같은 실수만 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만남에 있어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편안함을 우선시 했으나
그것이 일정 범위를 초과하면서 상대방의 매력등으로 긴장하고 설레일 감정들을 마비시켰다.

죽은 연애세포는 정열의 누수현상을 초래하고, 그 자리에 딱딱한 딱쟁이로 자리잡았다.
본질적으로 자연 소생이 가능하다지만 사랑을 갈망하기에 방치를 허락한 것부터 시작해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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