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운 김감독

"협박으로 들어도 할 수 없고, 불평, 하소연으로 들어도 상관없지만, 솔직히 20만명의 관객만 넘었으면 좋겠다”
해외 영화제에서 받은 인정도 국내 관객으로부터의 외면을 치유하지 못했던지 모양이다. 야성을 잃지 않으려는 늑대의 처절함을 닮은듯 그의 작품은 처참하고 거칠뿐더러 최근 표현이 순화되기는 하였으나 영화 속 여성들을 철저하게 유린해 페미니스트들에게 맹렬한 비난을 받기에 충분해 외면받는 것이 어쩜 당연한 일이다.

단순히 다작을 이유로 말하기엔 부족한 그의 이야기에 왜 그토록 귀기울였을까? 내재되어 있는 본능에 동질감을 느꼈던 것일까? 차집합으로 연계되어 있는 관계속에서 잠시 혼돈스럽다. 공유하기도 힘든 그의 작품들중 '나쁜남자' 아니 좀 더 내려가 파란대문에서부터 약간의 실마리를 엿보게 되면서 “가장 피 흘리는 감독"이라 말한 그가... 외로워 보인다.

혹자는 프랑소와 오종과 비교하며 모조품같다 폄하하지만 그의 작품을 국내 개봉관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이란 생각에 아쉬움을 야기시킨다. 흥행(?)을 고려한 멘트라 할지언정 이번엔 좀 나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길 바라면서-괴물이 스크린을 좀 나눠주면 해결이 될까?- 개인적으로 해괴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한 친구와의 이별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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