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은 활자의 보조 수단이 아니다.


"오래전부터 그림책의 그림들은 저희들이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고 불평해왔다는 거 알쟎아.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지들이 언제나 글 뒤치다꺼리나 하는 게 아니냐고 투덜거렸지. 그림에 맞춰 글을 써야 한다고. 아이들은 글보단 그림을 훨씬 더 좋아한다고, 글 따위 없어도 그림만으로 충분히 멋진 책을 만들 수 있다고, 늘상 주장해 왔쟎아. 이제 그림들 스스로가 나날을 앞당겼을 뿐이야. 활자를 잡아먹는 그림책이란, 이제 우리의 손을 떠난 일이라구."

'지문 사냥꾼 - 활자 먹는 그림책' 중에서....


그림들이 느끼는 그  감정을 이리 쉽게 금새 맛볼줄이야....

그림은 결코 허구가 아닌 이해와 선택 그리고 결정을 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의 생활과 긴밀한 관계속에 감성과 지성을 동시에 지배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림을 한낱 활자의 보조 수단으로밖에 여기지 않는 무지몽매한 것들은 그림이 독립된 객체로서도 충분히 그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렇치 않다면 그림의 테러를 감수해야 할 것이다.

그림은 활자를 위한 보조 수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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