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쭉, 꽃이 피고 꽃이 지다.

작년 가지꽂이를 통해 꽃이 핀 철쭉.
꽃이 피고 지기까지... 40여일의 시간을 담았다.

4월 6일..

살짝 벌어진 꽃봉오리 끝부분이 수줍은 듯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4월 8일..
꽃봉오리가 벌어지면서 덮고 있던 겉표면이 말라 색이 변해가고 있다.




















4월 10일.. 당장이라도 낡은 겉옷을 벗어 던질 태세다. (좌)
4월 11일.. 따뜻한 오후 햇살에 결국 자주빛 감도는 속살을 드러냈다. (우)

4월 14일..
나무들 틈에서 금새라도 터트릴 자주빛 꽃잎을 숨죽여 보는 것이 목욕하는 선녀를 훔쳐보던 나무꾼의 심정과 별반 다르지 않을 듯 싶다. 

4월 18일..
햇살 머금은 꽃잎이 숫처녀의 치맛자락같이 참으로 곱다. 

4월 29일..
첫 경험을 맛보여준 꽃은 지고 그 자리에 다른 꽃이 피었다.
별다르지 않은 모양이나 처음과 그 다음이란 의미가 보는 이에게 주는 느낌은 다르다.  


















5월4일..
서로 마주할 수 없는 두 꽃은 하늘을 바라 보았다.

5월 6일..
친구를 잃고 한결 떨어진 빛깔의 모습이 길게 늘어뜨린 그림자에서 시간이 얼마남지 않음을 알려주는 듯 하다.



















5월 10일.. 
S라인 뽐내는 꽃술만 남긴체 처음 벗어던진 겉옷때 보여준 빛깔과 다른 주름진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다. 



















5월 19일..
설레이게 하던 꽃들은 온데간데 없고, 새순이 자라며 흉하게 말라버린 꽃잎을 밀어내고 있다. 





















" 내년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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