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눈의 저녁시간

어제 크리마스 이브에 치뤄질 친구의 결혼식 축하 모임에서 과음을 한탓에 술병이 나 그 어떤 때보다 힘든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 와중에 족보상으로 조카뻘인 친척 결혼식에 참석했고, 그곳에선 획일하된 질문을 받아야 했고, 좋지 않은 몸상태임에도 연신 웃으며 대답하는 내 모습... 방긋 ^________^ (가관이었을게다. 부은 얼굴, 까칠한 피부등..상태가 말이 아니었으니...) 나보다 똑똑하고 성격 좋은 ... 잘 살아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눈.. 내.렸.다.


식장에서 돌아와 저녁식사시간이 훨씬 지나서까지 침대에 누워 있다 겨우 몸을 추스릴수 있었다. --); 다시는 술마시고 싶지 않아...주말연속극을 보던 중 창밖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3년전 그때처럼 올해도 첫 눈 한번 시원하게 내리는구나. 얼른 옷을 챙겨입고 나가 사진도 찍고 주먹만한 눈사람도 만들며, 손이 시려 '호~'하고 입김으로 얼은 손을 달래주는데, 괜히 웃음이 났다. 좋아서..
그리고 떨어지는 첫 눈도 맛보고...달콤하지 않았다.
그렇게 신이 난 발바리가 되어 동네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다 집 현관 앞에 섰는데, 어깨며 머리에 쌓인 눈을 털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들뜬 마음으로 따뜻한 차 한 잔과 선택한 것은 영화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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