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눈'이 오면... ' if, 六何原則 '

Who
너와 이야기하고 있으면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져.
아무말 없이 얼굴 보며 웃고만 있어도 함께 있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편해서 너무 좋아...
... ...


When
성탄절은 너무 상투적인거 같고.. 그전전날 정도나... 늦은 시간까지 야근을 한 기상예보가 보기 좋게 빗나간 평일은 어떨까? 그것도 아님 둘중 한 사람이 된통 감기에 걸려 꼼짝 못하고 있는 날은...어때? 피곤함도 잊은체 한걸음에 달려갈거 같은데..
... ...


Where
동작대교 벤치위도 좋고...
'봉쥬르'나 '로마네 꽁띠'. 아니면.. 재즈 스토리도 좋을거 같고..
덕수궁이나 동물원도 좋을 거 같네..
교회나 성당이 빠지면 안될거 같다.^^;
올림픽대로 드라이브...
아니면... 회사나 집도 좋을거 같다. 그치?
... ...


<2003년 첫눈 내리던 날. 양재천 부근 공원>



What
즐겨듣는 음악을 듣거나 (sweetpea'kiss kiss'를 들을땐 뽀뽀해 줄테니 눈감고 들어...)
빨간목도리를 선물하거나.. (네 하얀 피부에 꼭 선물해주고 싶었어)
배부른 지갑을 서로 보이며 맛있는거 사주기. 그리고 자선냄비에 성금도 살짝..
길가다 주은 돈으로 부산 오뎅도 먹고...
피우지 않던 담배 물고 연기 뿜어내는 모습등 연출해 가며 사진도 찍고...
... ...


How
벤치에 앉아 외투를 네 어깨에 살짝 걸쳐주고 이어폰을 서로 나누어 끼고 눈을 맞으며 음악을 듣는거야.
즐겨 다니던 익숙한 곳에서 즐겨 마시는 차와 익숙한 음악을 듣는 거야. 근데 왠지 어느때보다 많은 이야기를 해 눈 오는 걸 잊을 거 같다.
내 주머니속으로 너의 손을 넣고 발맞춰 돌담길을 걸어도 보고, *조제가 그러했듯 동물친구들에게 서로를 인사시켜주는거야. 이렇게 '가끔 너희들에게 건빵을 함께 던져주러 올 사람이야' 라고..
기도할때는 크게 말하는거야. 그래야 하나님이 들으신다고.. 그런뒤 너의 옆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 귀를 쫑끗 세울거야! (크게 기도해.알았지..)
내달리는 차의 창문을 활짝 열고 한강의 야경을 보며, 입을 있는데로 크게 벌려 눈을 받아 먹는거야. 어떤맛일까? 궁금하지 않니?
아무도 없을테니 음악 크게 틀어놓고 가볍게 술한잔하며 뛰어도 다니고 책상위에 올라가 춤도 추고, 기획안들 집어 던지고.. 창문 열고서 소리도 치는 거지 "우린 미쳤어!!!....사랑에"
은은한 스탠드에 나즈막한 음악과 부산하게 함께 준비한 음식. 크리스마스트리에선 꼬마전구들이 부지런히 움직이고... 그러다 잠시 일어나 두 손 맞잡고 춤도 한번 춰보는거지..

... ...


Why
물론 이러한 것들이 전부가 아닌거 아는데., 그냥 좋아서... 함께 있고 싶어서....
... ...



By the way...
.. 눈 내리는 걸 모른척하면 어떻게 하지..?
.. 눈(雪)이 눈물 때문에 짠 맛이면 어떻게 하지?



Maybe...
.. 그림자 없는 사람의 모습을 그리며 혼자 이 곳에 있겠지..







*조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여자 주인공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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