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살 아이와의 대화


삼촌 : 넌 삼촌이 좋아? 사과가 좋아?
조카 : 삼촌은 게임을 시켜주니까 삼촌이 더 좋아.
삼촌 : 그럼 게임 안시켜주는 삼촌이 좋아? 사과가 좋아?
조카 : 음.... 게임 안시켜주면 삼촌이 조금 더 좋아.
삼촌 : (게임을 시켜줘야겠다..) ^_^;;;

삼촌 : 넌 사과가 좋아? 파워레인져 트랜져 포스가 더 좋아?
조카 : 사과가 더 좋아.
삼촌 : (의외인걸...) 왜?
조카 : 파워레이젼 트랜져 포스는 싸움해서 멋지긴 한데, 사과는 달콤해서 더 좋아.
삼촌 : (네가 달콤이란 걸 벌써 알아..? 그렇다면..-_-+) .....

단순 '달콤'이란 단어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좀 짓궂은 질문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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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 그럼 여자친구가 있는데, 너는 얼굴 이쁜
         여자 친구가 좋아? 마음 착한 여자 친구가 좋아?
         아니면 맛있는거 많이 사주는 돈 많은 여자
         친구가 좋아? 똑똑한 여자 친구가 좋아?
조카 : (어깨를 수줍은 듯 움추리며 )
          나, 좋아해 주는 여자 친구가 좋아. *^^*
삼촌 : 너 여자 친구가 너 좋돼?
조카 : (으쓱되며)
         어, 내가 지난번 놀이터 갔을때도 나랑 놀았어.
삼촌 : 그 친구 착해?
조카 : (힘차게) 어.
삼촌 : 그 친구 이뻐?
조카 : (힘차게) 어. 걔 나랑 되게 친해..
... ...
(수줍게.. 해맑게 웃었다)

올해 7살 된 2월생 큰 조카와의 대화였는데...
7살.. 정말 말로는 이길 수 없는 존재인거 같다..-_ㅜ
내가 이 녀석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게임을 할 수 있게끔 환경조성을 해 주고, 가끔 씨름해 주고,
사과를 식후 갂아주거나 귤로 저글링을 가끔 보여주는 길이다.
아직까진 용돈 달라고 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원만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나의 노력..
(부모가 아니라 덜 부담스럽지만) 힘들거나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해본적 없지만 쉽지 않은 것만은 틀림없다 ^^;;

저녁시간..
친구와의 약속때문에 나가려는데, 녀석의 동생은 '다녀오세요' 하는데 글쎄 이녀석...^^;
'술먹지 말고 조심히 다녀와~' 한다 ㅋㅋ

 

tip.. 사진은 임신중이어서 힘든 엄마를 돕겠다며, 거실 청소를 거들었을 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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