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vie of August "Sympathy For Lady Vengeance"




금자를 보았다.
그 동안 그녀와 오광록 그리고 박찬욱 감독의 시선을 기다려 왔는지 모르겠다. 작은 기대를 하면서 기대를 저버리라는 자기최면의 탓인지 다소 만족스러운 아이러니한 결과를 준 작품이다. 그렇다면? 타이틀을 구매해야 하는건가? 이대목에서는 갈등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로봇과는 별 반개 차이를 두지 않았던가? 그 반개의 갭이 이토록 크다는 말인가? ....

카메라의 각이 좋았고, 후반부 조연들의 연기에는 실소와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이런 조연 배우들의 미세한 연기들이 나는 너무 좋다. 그래서 한국 영화를 좋아하나보다). 물론 오광록은 날 실망시키지 않았고, 극을 이끌어온 금자의 복수후 일그러진 표정과 손녀가 쓰던 가위, 가죽 쟈켓등의 장면은 이내 장어구이 섭취뒤의 생강처럼 아직까지 여운을 남긴다.
전체적으로 음산한 기운을 만들어준 CG도 좋았고, 여성의 굵직한 나레이션도 맘에 들었다.
다만 소토리성에서 미흡한 부분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유괴범이 왜 그녀의 딸은 죽이지 않고 입양을 시켰는지.. 교도소에서 사람을 죽일 때 사용한 락스. 밥에 그걸 섞었으면 냄새가 날텐데....-..-a. 스타들의 카메오 난입은 역효과를 불러온듯 싶다. 특히 유지태... 넌 누구냐? (올드보이 최민식 버젼^^;). 시다하는 소년과의 정사나 딸과의 시간들을 이쪽에 보다 할애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유괴라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통해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얻으려는 박찬욱 감독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말하는 복수의 정의는 정당성일까?

마지막으로 이영애의 변신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피엔드의 전도연정도의 변신은 아니다. 즉, 자주 등장하는 담배씬이나 과격한 언행들이 그것들을 소소하게 잡아낼수 있으리라. 그러나 그녀는 어느정도 본인의 이미지와는 다른 연기를 잘 소화해낸듯 하다. 그녀의 차기작이 과연 무엇이 될지.. 가급적이면 TV가 아닌 극장에서 한석규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 한도내에서 볼 수 있길 바라면서 훌륭한 연기를 보인 최민식과는 다른 또 한명의 배우가 되기를 바란다.

나도.. 세상을 두부처럼 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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