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vie of August "The Big Scene, 2005"


박수칠 때 떠나라.
-맞춤법이 '칠'은 붙고, '때'는 떨어지는구나...-


(구)허리우드 극장은 옛것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 그 자체와 같은 느낌이었다. 계단과 손잡이, 느려터진 앨리베이터와 그 공간, 할렘스러운 극장 주변등. 과거의 기억들을 곳곳에서 떠올리게 하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내 올라온 낡은 건물의 옥상은 흡사 영화속 장면처럼 비로 훔뻑 젖어 있어 분위기는 더욱 더 검은 하늘과 함께 금새 또 한번 거세게 비를 쏟아 부을 거 같았고, 건물 모서리에서 누군가의 출현을 예견하는듯 했다.

영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이야기하듯 궂은 날씨와 편안하지 않은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두 개로 나뉘어져 줄을 서 있었다.

너무 섣부른 판단일지 모르겠으나
흥행 성적이 아닌 순수 작품과 그 실험 정신만으로 시상대 위 가장 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렸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시종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단 1분의 등장에도 자신의 몫을 다한 주연급의 연기자들 연기는 '웰컴 투 맥도날드'에서 처럼 살아있는 캐릭터를 제공했다.
(1형식을 운운하는 모습, '그 여자는... 울고 있었어요', '꾸러기파' 등)
장진 감독 특유의 상황을 치고 나가는 위트있는 대사와 기막힌 반전에서 오는 아이러니한 유머가 즐거웠다.
브라운관보다 스크린이 더욱 어울리는 김지수의 짧지만 깊은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물론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만족스러움이 그릇에 가득차 그렇치 못한것들을 끄집어 내기가 쉽지 않다.

흥행불패 차승원의 작품 선택에 대해 박수를 보내며,
상반된 스타일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의표를 찌르는 두 거장ing중 한사람. 이는 제대로 발동걸린듯한 느낌이 크다. 그의 왕성한 작품 활동과 장사단멤버들의 맹활약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배우 김지수의 행보에 더없이 귀추가 주목된다.

[Tip]
죽인이를 찾는데는 아이러니한 제목에서 찾을 수 있다.
'그녀는... 울고 있었어요'
불륜을 사랑으로 성립시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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