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 김기덕, 문근영의 조우

청소년이 뽑은 인기영화인으로 김기덕 감독과 문근영이 뽑혔다.
18세 관람가 작품이 대부분인 김기덕 감독이 그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단순히 해외에서의 많은 수상 때문에? 그렇다면 그 보다 상업적으로까지 성공한 박찬욱감독이 있지 않은가?
등급때문에 그의 작품을 보지 못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때론 여성을 비하하고, 야생적인 과격함이 곳곳에 묻어있는 그의 작품을 청소년들이 좋아한단 말인가? ... 놀랍다! 아니 놀랬따 -..-)a
국내 여느 감독들의 작품보다 그의 작품(13편중 9편)을 많이 보았지만 위의 질문에 그를 꼽기란 나조차도 망설여지는데, 어찌 그들이 그를 뽑았는지 몹시 궁금하다.

인기 영화인으로 뽑혀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배우 문근영과 김기덕감독에 대한 한 네티즌의 글을 보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김기덕 감독을 폄하하는 표현을 서슴치 않으며, 기존 그가 보여준 작품 세계와 '국민여동생' 문근영이 맞지 않으므로 함께 작품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내 생각도 두사람이 만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우선 김기덕감독의 작품은 다분히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바라본 영화로 그의 작품에는 조미료 맛이 나지 않는다. 단 두 작품만 그녀를 평하기엔 좀 그렇치만(드라마 제외.주연작만) 그녀는 다소 상업성이 강한 작품을 하지 않았는가? 그것을 성공으로 티켓 파워있는 여배우라는 칭호도 얻었으니 말이다. 비유가 우스울지 모르겠으나 김기덕감독 작품에 등장했던 여배우들의 스타일(소위 청순가련형)은 문근영과는 맞지 않는다. 즉, 두 사람의 추구하는 작품 세계와 다져온 이미지의 길이 너무 다르다. 서로에게 '넌 내 스타일이 아니야' 라는 식의 필요충분조건이 성립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모를일이다. 문근영이라는 배우가 국민의 정서를 건드렸다는 등의 큰실수를 범했거나 피터 잭슨같이 김기덕감독도 상업 영화에 눈을 떠 메가폰을 잡는다면.... 그렇게 된다면... 그래서 이 두사람이 조우를 한다면... 그것은 분명 엄청난 일대 사건임에 틀림없으며, 많은 팬들을 설레이게까지 할 것이다....^-^)/
이 두 사람이 조우를 하든 하지 않든 조금씩 그 거칠함이 무뎌지는 김기덕표 작품을 매년 보며 호흡하면 되는것이고, 포스트 심은하로 선두에 있는 문근영이 지금의 자리를 만들어준 현재의 이미지 탈피를 어떻게 할 것인지 지켜보면 되지 않을까? 이것이 우리들의 몫이지 않을까?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한다면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빈집'의 캐스팅은 정말 아니었다고 말하고 싶다. 또한 심은하의 뒤를 이을 배우로 문근영, 김태희, 전지현을 일컫지만 전도연, 임수정, 수애등에게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