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시인의 죽음
그는 혼자 죽었다
새벽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진달래가 피기도 전에
아침 이슬처럼
혼자 잠이 들었다.
그는 진실을 통하여
진리에게 가려고 했다.
남을 사랑하며 산다는 것이
거짓이었던 그는
쉰 밥을 말려 마당에
닭모이를 뿌리시던
고향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
... ...
'어느 시인의 죽음' 중에서-정호승作
몇년전.. 이 시를 접했을 때
빗방울이 창문에서 흘러내리는 걸 물끄러미 보고 있는 나이든 상주의 모습을 보았다.
참 희안한 조합이지 않은가?!
시집과 비 내리는 영안실이라니...
몇년 뒤... 이 시를 다시 접했을때, 그때 그 상주의 상실감을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상실감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
제법 오랜만에...